
▲ 자율주행차 모의주행 사진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 중인 자동차 시범운행지구 C-ITS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디지털 트윈기술을 적용해 현실과 동일한 ‘상암자동차 시범운행지구 가상현실 세계’를 생생하게 구현하고 28일부터 온라인으로 모의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민간에 무료로 개방한다.
서울시는 이번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무료 개방을 통해 실제 ‘상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운행에 앞서 온라인으로 충분한 운행 검증과 기술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율주행차 안전과 산업화를 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차선까지 표현되는 3차원 정밀도로지도(HD)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건물, 가로수 등 도시환경 ▲실제 도로 및 교통상황 ▲어린이보호구역 등 보호구역 ▲눈·비 등 기상상황까지 반영한 자율주행 특화 가상현실 세계를 구현했다.
특히 자율주행 지원 인프라로 수집되는 실시간 교통신호(신호등 색상, 다음 신호등까지 남아있는 잔여시간 등)와 함께 사각지대 보행자 등 위험상황까지 실시간 연동이 가능하도록 해 가상현실을 넘어 실시간으로 변경되는 교통상황까지 반영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모의주행 환경을 구축했다.
서울시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모의주행 시뮬레이터를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 연구소, 신생기업(스타트업), 해외기업 등에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그동안 자동차 시뮬레이터는 고가(1억원~2억원) 해외 제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모의 주행을 위해 필요한 도로와 교통 환경도 자동차 관련 대학, 기업이 직접 데이터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번 시에서 개방되는 시뮬레이터는 무료일 뿐만 아니라 건물, 도로 및 교통환경, 기상상황까지 구현돼 제공되기 때문에 자율주행 모의주행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 없이 즉시 사용이 가능해 자율주행 기술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경로에 따른 차선변경 ▲불법 주정차 회피 ▲교통신호 인지 및 정지선 준수 ▲사각지대 보행자 회피 등 다양한 평가 시나리오를 시위 형태로 제공해 편의성도 한층 증진될 전망이다.
또 모의주행 환경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어 기상환경(악천후, 시간대별 햇빛 변화 등) 및 무단횡단 보행자 추돌 등 돌발상황 등 실제 환경에서는 어려운 검증이 가능하다.
서울시에서 개방하는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는 외국 기술이 아닌 SK텔레콤 및 자율주행 가상현실 구축 전문업체인 모라이(MORAI) 등과 협력해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국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기술을 세계 시장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디지털 트윈 기반 자율주행 가상현실 플랫폼을 통해 자율주행차 정밀관제, 모의주행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안전성 평가 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유상운송 발급 시 실제 주행에 앞서 모의실험 결과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해 안전성을 사전 검증하고, 실제 자율주행차 운행 중에도 어린이보호구역 수동운선 의무 준수, 급가속 여부, 각종 위험상황에서의 주행능력 등을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현해 자동차사고 예방을 지원하면서 시민들의 자율차에 대한 안전 우려를 불식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상암을 시작으로 강남, 도심지역 및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도로 등으로 자율주행 모의주행이 가능한 지역을 확대하는 등 향후 시 주요 지역에 대해서도 디지털 트윈 기반 자율주행 가상현실 영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시호 연세대 IT융합공학과 교수는 이번 서울시의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개방에 대해 “자율주행을 시작해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대학, 기업 등에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에서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해 민간에서는 구축이 어려운 방대한 도로 및 교통 데이터가 융합된 자율주행 모의실험 기반을 제공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내며 “글로벌 기업들이 서울을 찾아 자율주행 기술을 마음껏 실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를 열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자율주행 도시”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트윈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의 개방과 확대를 통해 앞으로는 기술 검증과 실증을 위해 글로벌 기업이 찾는 ‘열린 자율주행 상용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계적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일 [email protected] <저작권자©로봇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