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화산 폭발로 80km 떨어진 지점에도 천둥이 치고 있다

하늘 까매지고 화산재 떨어져

일본 기상위성이 촬영한 통가 인근 해저화산 분출 모습. 일본 국립정보통신연구소 AFP연합뉴스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부근에서 해저화산이 폭발해 인근 섬나라뿐 아니라 미국 서부 해안과 호주 동부 해안 등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26분(현지시간) 통가의 수도 녹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당시 굉음은 800km 떨어진 피지에서도 큰 천둥처럼 들릴 정도다. 최소 8분간 계속된 폭발로 가스와 재 등 분출물이 수km 상공까지 올라갔다.

인구 10만5000여 명의 통가 당국은 전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국왕도 궁궐을 떠나 안전지대로 이동했다고 한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땅과 집이 흔들리면서 근처에서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몇 분 뒤 물이 집으로 쏟아져 들어왔다”고 말했다.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렸다거나 하늘이 검어지면서 화산재가 떨어졌다는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거대한 해일이 주변 마을을 덮치는가 하면 시커먼 화산재가 푸른 태평양 위로 버섯처럼 솟아오르는 영상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후 6시 40분쯤 모든 인터넷이 연결됐으며 부상 등 자세한 피해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근 국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피지 바누아투 뉴질랜드 미국령 사모아 등 남태평양 국가들은 해수면 변동과 강한 해류로 인한 위험을 우려해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뉴질랜드 기상청은 이번 분출로 발생한 쓰나미가 2500km 떨어진 곳에서도 관측됐다고 밝혔다.

해저 화산 폭발의 영향은 미국까지 번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서부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하와이 주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NWS는 파도의 높이가 60cm에 이를 것이라며 강한 이안류(역파도)가 형성돼 해변이 범람할 수 있는 만큼 해변과 항구, 정박지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하와이 주에서는 카우아이 등 일부 지역에서 높이 50~80㎝의 파도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번 쓰나미는 최근 서부 해안에서 관측된 파고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CNN방송이 전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 남부 전역의 해변과 부두는 폐쇄됐다. 주민들도 보트를 항구에 묶고 대피했다. 일단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보고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섬 전체에 경미한 범람만 있었던 것에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고, 하와이 비상관리 당국은 “쓰나미 또는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분출된 해저 화산은 지난달 20일 활성화됐다가 이달 11일 다시 휴화산으로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이 현지에서도 수십 년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화산학자인 셰인 크로닌 교수는 영국 BBC방송에 “지난 30년간 통가에서 가장 큰 폭발 중 하나이자 적어도 10년간 가장 의미 있는 폭발 중 하나”라며 “가장 놀라운 점은 빠르고 격렬하게 분출했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화산재가 더 많고 더 넓게 퍼져 통가 현지에 수 cm의 화산재가 쌓여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허경주 기자 [email protected] 통가 근처 해저에서 화산이 폭발했다고 합니다.

폭발 후 가까운 섬에서는 천둥소리까지 들렸대요 그 후, 해일이 발생했습니다.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이지만.. 북태평양 국가들도 비상사태가네요.

통가의 현장 상황은 국외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저케이블이 손상된 것 같고 외부와 연락이 단절된 것 같아요. 일단 해저케이블이 끊기기 전에… SNS에 올라온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통가의 모든 섬에서는 주민들이 고지대로 피난을 갔다고 하고, 그 외 인접 국가들도 피난을, 미국과 일본도 쓰나미 경보를 내리고 피난 명령을 내렸습니다. 모두 무사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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