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이거 웃지 마 병맛 나는 한국코미디영화 추천
미쓰홍당무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한국 코미디 영화는 며칠 전 새 신부가 된 공효진의 영화 ‘미스 홍당무’입니다. 나는 이 영화 청주에 살 때 극장에서 봤는데 아직도 공효진의 연기가 잊혀지지 않아요. ‘안면홍조증’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된 삽의 여왕 양미스크로시아어 선생님. 첫 연출작으로 상당히 심상치 않은 작품을 낸 이경미 감독은 이후 ‘비밀은 없다’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사실 저는 이때 이런 영화를 처음 본 것 같아요. 이게 블랙코미디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서우와 공효진의 이색 의기투합부터 공효진 캐릭터까지 어디 하나 제 당시 영화 세계관과 맞지 않아서 웃지도 울지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효진의 연기가 워낙 좋아서 응원했는데 그해 공효진은 이 작품 ‘미스 홍당무’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면 좀 다를 것 같은데 주말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한번 시청해볼까 해요.
염력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두 번째 코미디 영화는 ‘부산행’이라는 역대급 국산 좀비 영화로, 1000만을 돌파한 연상호 감독은 그 기세를 몰아 초능력을 그리는 영화 ‘염력’을 가지고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개봉 후 이 영화는 역대급 관객들의 악평에 시달리며 안타까운 실패를 맛보게 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은 류승룡이라는 배우에게 상당히 캐릭터 자체를 의지하고 있는 것이 패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르 역시 초능력을 그렸다고 하는데 코미디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이만한 생활 연기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류승룡을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부산행’을 만든 감독에게 거는 기대감, 설 연휴를 겨냥한 거대 제작비가 투입된 텐트 폴 무비였다는 게 패착이었습니다. 저는 류승룡의 연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나름 소소하게 본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 거는 기대감에 비하면 너무 속수무책이고 소소했다는 게 실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람, 바람, 바람.
스무 살에서 보여준 섹시 코미디의 강점을 어른을 위한 본격 성인 섹시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이병헌 감독. 신하균과 이성민 그리고 송지효와 이엘이라는 캐스팅은 더 이상 없는 봄바람 부는 극장에서 가볍게 보기 좋은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은 뭐 ‘극한직업’을 통해서 엄청난 스타 감독으로 거듭난 이병헌 감독이라고 하는데 ’20세’ 이후에 보여줄 차기작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관객들도 꽤 있었거든요. 하지만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그저 조금 부는 봄바람의 미풍에 그쳐 아쉬운 마무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성인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볼거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 천불영화 하면 기대하는 포인트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이병헌 감독의 말투 코미디는 여전히 <바람, 바람, 바람>에 녹아 있다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계속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기묘한 가족
넷플릭스에서 만나는 다음 영화는 ‘부산행’ 이후 국산 좀비영화들이 대거 등장을 알리기 시작했고, 대체로 스릴러, 공포에 한정됐던 장르를 ‘웜바디스’와 같은 로맨스가 결합된 코미디로 선보인 <기묘한 가족>입니다. 개인적으로 충청도가 배경이 되는 영화를 보면 한껏 여유가 넘치는 장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도 여백의 미가 꽤 큰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워낙 정가람이 이 당시 라이징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이수경 같은 배우와의 로맨스도 상당히 예쁘게 잘 어울렸는데 아직 관객들에게는 좀비 로맨스를 받아들이기에는 준비가 안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독님의 시도가 나쁘지 않은 장면이 꽤 있었다고 저는 봤고 의외의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도 좋아서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아쉽게도 흥행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캐스팅 라인업을 보면 진짜 안 돼도 이렇게 안 되는 조합인데.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포스터의 양동근과 김성오, 그리고 이미도 같은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모멘트와 캐스팅만 봐도 이 영화의 다분히 코미디를 노리는 작품으로 여겨졌던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입니다. 이 작품 역시 ‘시실리 2KM’을 만든 신정원 감독의 작품입니다. 사실 ‘시실리 2KM’이 엄청난 대박을 부른 작품은 아니지만 입소문을 타고 저력을 발휘하며 흥행한 작품입니다.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관객들에게 화제가 되고 코미디 영화의 레전드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작품입니다. 그런 신정원 감독님의 신작인데요. 언제 적시에 대해 말할 것이냐는 애틋한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입니다. 병막 하면 정말 딱 이 영화를 병막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김성오의 변신이 나쁘지 않았던 작품이라 저는 뭐 좋았거든요. 아쉬운 건 서영희나 이정현 같은 배우가 더 좋은 시나리오의 작품에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르만 로맨스
마지막 작품은 배우로 감독 데뷔를 마친 조은지 감독의 첫 연출작 ‘장르맨 로맨스’입니다. 어떻게 보면 류승룡이라는 배우의 작품이 두 편 올랐는데 개인적으로 이 두 편 모두 류승룡이라는 배우의 원맨쇼는 정말 대단하고 재미있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런 류승룡의 우스꽝스러운 연기가 밉지 않거든요. 이 작품은 사실 드라마 장르이긴 한데 조은지 감독이 워낙 조연하고 코미디에 능하고 오나라와 류승룡, 김희원의 캐스팅이라 코미디로 떠오른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저는 코미디를 생각하고 가서 그런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집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재회한 장르맨 로맨스는 뭐 충분히 볼만한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송유빈과 이유영의 포인트와 김진성과 류승룡의 포인트로 의외의 소소한 코미디가 꽤 있으니까요. 이걸 웃지 말라는 코미디로 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영화 한 편 본다고 생각하시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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