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3 더블타겟

Created by John Hlavin. Wi th Ryan Phillippe, Shantel VanSanten, Cynthia Addai-Robinson, Omar Epps.A conspiracy thriller that follows the journey of Bob Lee Swagger, a highly-decorated veteran who is coaxed back into action to prevent a plot to kill the President.www.imdb.com<더블 타겟>은 전쟁 영웅이 대통령 저격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고난을 겪고 있지만, 진상이 밝혀지면서 끝난 시즌 1과 달리 시즌 2와 3의 스토리는 사실상 이어진다. 서부 해안을 떠나 텍사스로 이주한 밥 리의 스웨거는 평화로운 생활을 꿈꾸지만 지난 시즌 암시된 음흉한 일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숙적으로 이름까지 거론된 솔로톱이 실제로 등장하고 밥리와 가족을 위협하는 내용이 시즌2를 구성한다.

나는 시즌1을 보면서 넷플릭스 시리즈 <포니셔>를 떠올렸는데 시즌2에서 솔로 톱을 연기하는 조시 스튜어트 때문에 그런 인상이 더욱 짙어졌다. 조시 스튜어트는 <포니셔>에서의 역할을 여기서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가 내 취향에 예전보다 있었다. 냉혹한 암살자이자 황량하고 고독한 내면의 소유자인 솔로톱 시점은 시리즈에 활력을 준다. 특히 솔로톱이 밥리의 아내와 위태로운 관계를 맺고 있어 조성하는 긴장감은 시즌2의 백미다. 이는 타고 시리즈 역할을 반복하는 데도 여전히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는 조지 스튜어트의 공이다.

또 밥 리는 음모의 근원을 쫓기 위해 집 밖에서 나돌지만, 그동안 솔로톱에 의해 가족이 위험해지는 전개는 흥미롭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주요 정책의 목표를 해외에 둔 사이에 미국의 내부 문제는 악화됐다. 빈부격차와 마약 및 인종갈등은 현재 미국을 내부로부터 이끌고 있다. 거대한 담론에 열중하는 밥 리가, 가정을 소홀히 하고 폭발하는 문제는 자신의 아버지에게서도 일어난 것으로 묘사돼 미국의 은유에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반면 시즌3는 시리즈의 대단원에 걸맞지 않은 완성도다. 밥리 일생의 숙적 솔로 톱이 아틀라스라는 이름의 초법적인 기구의 한 도구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 보여준 신출귀몰하고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배후의 실체는 그에 걸맞지 않은 연출로 묘사된다. 밥 리와 동료들에 의해 아틀라스의 암살자들이 처단되자 나서는 것이 50년 전 베트남전쟁 때 조직을 창설한 노인들이다. 백악관에도 연줄이 있는 조직이지만 실무자가 죽으면 늙은 창설자들이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할 정도의 중간 관리자도 없는 단아한 조직이었던 것이다. 아틀라스의 졸렬한 면모는 시리즈 전체를 부정하는 치명적인 실수다. 그렇게 허술한 악당에 의해 생성된 스토리가 웃긴다.

시리즈는 악당 못지않게 주인공도 미약하다. 밥 리는 이상할 정도로 무색무취한 인물이다. 그가 명예와 전우와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동분서주하지만 절박한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밥 리를 연기한 라이언 필리피의 부족한 역량 때문이다. 나에게 청춘스타로 기억되는 라이언 필리피가 어느덧 터프한 가장을 연기하는 데서 세월이 느껴지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다. 시리즈 전체에서 드러나는 단점인 허술하고 밀도 없는 각본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강렬했다면 앞의 단점 가운데 상당 부분은 묻혀 볼거리 활극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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