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시 사용어 사전 뒹굴증후군, 공소증후군·공소신드롬으로도 불린다. 남편은 바깥일에 몰두하느라 날로 높아가는 주부 남편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부부간 대화까지 무관심하고 아이들도 커질수록 진학·취업·연애·결혼 등 각자 독립적인 길을 밟아나가게 되며 세대차를 이유로 상대해주지 않아 삶의 보람을 주는 애정의 보금자리라고 생각했던 가정이 빈집이지만 남아 주부들 자신은 텅 비었다는 심리적 불안에서 오는 정신질환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적 위기는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취미를 갖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관심을 갖거나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재교육하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요즘 내 정신세계가 뒹굴뒹굴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 같다.사전에 정의된 것처럼 아내만 겪는 게 아니라 남편도 경험한다.
젊은 시절 아내와 불꽃이 불타던 국제적인 사랑도 25년이 지나면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갑자기 왜? 사라져 버렸는지 나도 헷갈려.
주 6일 일을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는 아내는 16년 전 마르티즈 애견 루비를 불러 안고 키스를 하며 사랑을 수없이 매일 연발하고 있지만 내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언제 들었는지, 끈끈한 스킨십을 언제 나눴는지 기억이 모호하다.
또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20중반의 큰딸은 자신의 반려동물 햄스터에게 모든 사랑을 쏟기 때문에 나는 안중에도 없다.
독립해 50분 거리에 살고 있는 20대 초반의 둘째 딸은 불타는 사랑을 하며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 보니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다.
어느덧 50대 중반이 되어 퇴근 후 아무도 없는 빈집에 혼자 있으면 강력한 공허함, 외로움, 외로움이 밀려와 산에 올라 운동에 몰두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딸들이 미성년자였을 때는 전혀 없었던 첫 경험이지만 딸들이 지금은 다 커버하고 스스로의 독립된 세계로 나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요즘 집안 대청소를 하고 있다. 이렇게 꼼꼼하게 집에서 분리수거를 주도적으로 한 적이 없었다.
분리수거는 건조성으로 대충 하고 항상 바깥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사 5년 만에 집 근처 마트에 가서 음식물 쓰레기통과 스티커를 새로 사서 사용법을 마트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고 배웠는데 나한테 새로 이사 왔느냐고 묻는다.
재활용봉투 30L, 50L도 처음 샀다.
어쩌면 나는 이제서야 진정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삶을 불타는 청춘을 살았던 내가 아닌가!
다시 시작해보자! 사는 게 별거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