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3일에 한 번, 나중에는 4일에 한 번, 5일에 한 번 이렇게 23주 간격으로 감약했다. 나중에 날짜가 너무 헷갈려서 약에 저렇게 표기해놨어.
3~4일에 한 번 먹을 때부터 단약 증상이 나타났다.밤을 새우고 하루 종일 두통이 있었다.진짜 머리가 아팠어.나는 공황장애나 우울증 때문에 먹는 것이 아니라 감약 과정에서 앓던 질환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다만 그 약이 빠져 몸이 체감하는 증상이 힘들었다.잠이 오지 않는 것은 약 35일 정도였고 두통은 2주 정도 지나자 사라졌다.
감약 막바지에는 6일에 한 번 정도 마셨는데 이때는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나는 그렇게 부정적인 타입이 아닌데 너무 짜증이 났어. 정도가 너무 심해서 당황했어.처음에는 이유도 몰라서 ‘왜 그럴까’ 싶었지만 약을 줄이고 나서였다.https://blog.naver.com/chyhn_abcq/222771206013 요즘 짜증이 난다. 남에게 이런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가족 제외) 사람들은 짜증나는 날 보면 논다…blog.naver.com 내가 너무 짜증이 나서 쓴 글인데 이때가 딱 이 시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20 마지막 약 복용 6/27 마지막 신경과 내원
그 후 지금까지 약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완치됐어. 마지막 신경과 외래는 좀 짜증났어. 교수님이 평소 너무 친절하고 친절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어지럽자 입막음하듯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라는 게 느껴졌다.그냥 내 병이 그런 병이라 이유가 있겠지~ 했는데 마지막 진료가 너무 좀.. 불쾌하고 외로웠다.다만 그 반응을 보니 ‘아, 쟤네 입장에서 나는 정말 불편한 환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자기들이 이렇게 만들어놓고 끝에 와서 이러는 거야?그래서 한동안 마음이 나빴다. 완전히 좋아져서 해냈지만 허탈한 마음이 컸다.엄마와 서로 격려했다. 살다보면 이렇게 억울한 일도 생긴다구. 다만… 속어로 재수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완전히 단약을 했더니 소두통이 완전히 사라졌다.그리고 이유 없이 올리던 내 기분이 진정됐고 체감적으로 느끼는 피로도도 낮아졌다.자기 전보다 훨씬 잘 자.머리가 돌아가는 것도 약을 먹는 동안에는 원래보다 1/5 정도로 효율이 떨어졌는데 약을 끊었더니 약 3/5까지는 올라간 것 같다.아직 예전 같지 않다. 그렇지 않았는데 사소한 일을 자꾸 놓친다.뭐 예를 들면… 핸드폰을 둔 위치가 전혀 기억이 안 날 것 같은… 2년 반 동안 푹 쉰 탓도 있고 아무래도 제가 신경계가 놀라서 다쳐서 후유증일 수도 있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그래도 아직 똑똑하니까 괜찮아 노력하면 돼 그리고 심하게 어지러운 증상도 없어졌어! 정말 잦은 두통+체력 저하로 어지러웠던 것 같아.정말 힘들었지만 정말 다행이야 어지럼증이 없어진지 두달은 지났으니까 괜찮은거지?
이런 안정제 및 신경계약을 모두 끊었다면 얻은 병이 하나 있다.바로 턱관절. 수술 전부터 턱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약을 다 끊었더니 어느 날 갑자기 턱이 열리지 않게 됐다.찾아보니까 턱이 안 좋을 때 안정제를 준대.아무래도 내가 경련 과정에서 이를 악물고 힘을 주어서 턱이 잘린 것 같아.그런데 지금까지는 약을 많이 먹어서 몰랐고 단약을 했더니 약발이 떨어져 숨겨져 있던 턱관절 장애가 나타난 것 같다.
진짜 약을 끊으면서 턱이 너무 안 좋아서 턱 보톡스 또 맞고 턱 운동 많이 하고 찜질 미친 듯이 하고 음식 먹는 거 신경 쓰는 등 관리가 까다로워져서 지금은 원래 턱 기능의 2/3까지는 돌아온 것 같다.아직 불편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이 영상대로 하니까 정말 좋아졌어.턱관절 장애가 심한 분은 이 채널을 정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완쾌!!는 했지만, 하…잃어버린게 너무 많아서 아쉬운것도 사실이다.그때 선택을 후회한 적도 많았고, 그냥 이유 없이 원망하기도 했고, 왜 하필 나인지 정말 너무 속상하기도 했다.울기도 하고 너무 울기도 하고…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2년 반이다.그런데 덕분에 제가 얻고 느낀 점도 많아서 더 이상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요즘은 운동도 엄청 열심히 하고 밥도 더 잘 먹고 더 잘 자고 있어.뭔가 내가 전보다 튼튼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하다.몸이 건강해야 사람이 행복해진다. 진짜 느끼고 또 느껴져.
솔직히 아직 내가 병원에 있을 때 쓴 블로그 일기나 찍어둔 사진은 볼 수 없어.사진집을 내리면 그때 사진이 있으면 쉿~하고 내린다.못봐 그만큼 나에겐 힘들었던 과정이야. 처음에는 부정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냥 속 시원하게 인정해 버렸다.언젠가 내가 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때.좀 더 편하게 그때의 과거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찾아오신 분들 용기를 잃지 마시고 치료에 전념하세요.정말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플 때보다 훨씬 행복합니다.저처럼 빠른 시일 내에 좋아진 경우도 있으니 좌절하지 마세요.응원하고 또 응원할게요.
이것으로 나의 편도수술 부작용 일기는 끝이다.수고했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