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골드상담소 7회 : 13남매 장녀 배우 남보라 – 일을 쉬면 죄책감이 든다


약 16년 전 <인간극장>에서 13남매 중 장녀로 출연해 화제가 됐던 16년차 배우 ‘남보라’가 오은영의 오늘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남보라의 고민은 “일을 안 할 때 너무 불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쉴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쉴 때 수체제, 요리자격비누 만들기 등 생산적인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오은영은 늘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슈도비 콤플렉스를 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다. 열심히 사는 것은 좋지만 불안해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남보라는 “매일 자신에게 과제를 주고 해결해야 편하게 잘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남보라는 “어렸을 때부터 장사를 하고 싶었는데 최근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며 “어릴 때부터 뭔가를 팔 것 같아 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했는데 재료를 보면서 원가는 얼마일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장사가 꿈이었는데 어떻게 배우가 됐을까. 남보라는 “본인의지 20%, 주어진 상황 80%”라고 하지만 “인간극장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많은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왔다. 그러다 한 기획사가 끈질기게 연락했는데 어머니와 대화를 통해 배우의 길로 가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본인의 의지는 없었지만 배우의 길로 들어선 남보라는 “안티카페까지 생겨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욕을 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오은영은 “중요한 결정, 시기마다 남보라 본인의 의사가 빠져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주도적으로 결정을 못하고 이에 대한 결핍이 내면에 있다고 합니다.


오은영은 남보라를 봤을 때 주도성이 강한 사람이다. 주도성을 갖지 못하면 불편하니까 내 방식대로 고집을 부리는 성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남보라는 뭔가 생각이 난 것 같은데 “대본을 이해하지 못할 때는 혼자 고민하다가 작가에게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약속에 가기 전부터 시뮬레이션을 해보겠다고 하는데 오은영은 주도성을 가진 완벽주의자들은 준비하던 계획이 틀어지면 더 큰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합니다.


오은영은 “주도권을 갖고 있어야 편한 남보라의 의지와 상관없이 12명의 동생이 생겨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남보라는 12남매가 정말 끝인 줄 알았는데 13남매가 돼 너무 혼란스러웠다. 동생들에게 양보하는 삶을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또 13번째 막내를 키운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말합니다.


남보라는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을 이야기하는데 동생의 죽음이었다. 그런데 “부모님도 힘들다고 생각하면 집에서 울지 못하고 끈질기게 버텼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였는데 마음속으로 얼마나 슬픔을 삭였는지 안타깝네요.


남보라는 동생이 떠나면서 인생의 허탈함을 느꼈다. 전원을 끄면 꺼지는 컴퓨터가 부러워 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오은영은 남보라에게 “왜 일을 쉬면 잉여인간처럼 느껴지냐”고 묻지만 남보라는 “뭔가 불안감이 있었다. 살아있는데 살려고 노력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오은영은 어떤 사람은 근육통을 느껴야 운동을 했다고 느끼고 코피를 흘려야 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남보라도 치열함을 느껴야 산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합니다.


남보라는 “이런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었고, 부모님께도 말해봐도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해 부모님과 자신을 분리시켰다”고 말합니다.
오은영은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가 많을수록 온전히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다. 완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오은영의 말을 듣자 남보라는 그렇다. 내가 하는 일인데 늘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오은영은 “부모님께 완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부모님께 듣고 싶었던 말을 자신에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남보라가 부모님께 잘했다.수고했다는 말을 정말 듣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오은영의 마술은 “마음속으로 일시정지 버튼을 만들고 쉬고 싶을 때는 버튼을 눌러 쉬세요”입니다. ‘남보라, 이제 나를 보라’고 적혀 있는 쿠션까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