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본 영화예요!
이제 주말영화 토요일명화는 추억속으로…
주말에는 넷플릭스를 보게 되요.
따끈따끈한 최신 영화로 평판이 좋아서 선택한 영화~ 게다가 아카데미 각본상이라니, 안 볼 수가 없겠네요.
그리고 저의 결론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추천합니다. 심플한 스토리에 심플한 캐릭터.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영화.
걸크러시의 현실엔딩중에 ,,, 많은 생각을 하게된 영화인데 한국에서도 꽤 비슷한 사건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쓸쓸해지는 영화였습니다.
같이 본 남편도 같이 화내면서 본…위대한 개츠비의 여주인공 캐리 멀리건의 연기 변신과 명연기가 인상적이었다.올해의 명작이네요=*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 사진은 넷플릭스 화면 캡처입니다.
솔직히 K대 의대생 섹스 스캔들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어요 ㅠ.ㅠ
여자가 성폭력 등 성폭행 사건에서 자신이 피해자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담보해야 하고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영화에서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가해자의 남자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증거가 불충분하면 무고한 사람이 되고… 게다가 처벌은커녕 전도유망한 미래를 망칠 뻔한 불쌍한 사람으로서 다른 이들의 위안을 받는 현실.
그야말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솔직히 말해서, 남녀의 성에 대한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입증해야 완벽할까요?
피해 여성은 그 트라우마만으로도 견디기 힘든데 이 추문의 소용돌이 속에 자신을 밀어넣고 남성의 가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욕설을 들먹이며 싸워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법도 피해자의 편이 아니지요.
기본적으로 증거를 입증하기 어려운 이 구조적 한계 속에서 객관적인 증거는 거의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지인간의 합의 없는 성관계가 성폭력으로 이어지기란 상당히… 힘듭니다.
카톡 정황까지 보내도 불기소 처분이 나오는 게 현실이고…
가해자 중 결국 벌을 받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뿐이고, 대다수는 잘 살고 있어요.그래서 오히려 벌받는 사람들에게 운이 없었다.위로가 되는 세상 슬프네요…
그래도 이런 소리를 낸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
무엇보다 민감한 젠더 갈등으로 미묘한데도 말 한마디에 얽매여 피곤한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남녀싸움도 한두 번이 아니라 나는 항상 조용히.저는 항상 그렇게… 방관자로 살았죠
그러다가 어제 이 영화를 봤는데
남편이 권해서 남편과 같이 본 영화여운이 깊네요*
특히 제목
제목 의미는… 자꾸 생각하게끔
영화는 심플해요.
의대에서 과수석을 벌일 정도로 영리하고 예뻐 그 이름만으로도 빛났던 니나라는 학생이 함께 마신 술에 취해 의대 동기 남학생들에게 성적 유린을 당하고 학교도 법도 내 편이 아닌 상황에서 충격으로 학교를 그만둔 뒤 자살했다.
가장 친한 친구인 양 의대에서 공부를 하다가 그녀가 학교를 그만두고 퇴학한 주인공 캐시의 그녀를 위한 복수 이야기.
나이트에서 술에 취한척 하면서 술에 취한 여성에게 동의 없는 릴레이션십을 시도하는 남성들에게 복수하는 부분은 너무 아무것도 없고 쉬워서 너무 황당했지만,
그래도 통쾌한 판타지를 느낄 수 있어 즐거웠고, 특히 감독의 연출 케첩 유창 핫도그를 먹으며 걸어오는 주인공 포스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멋진 언니 포스로 관객들에게 웃음이 터지는 카타르시스를 선물했어요.
특히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그 노래에 맞춰 걸어오는 분홍색 글씨 속의 무채색 걸크러쉬 언니의 걷기는!
주인공 캐시는 우연히 니나를 그렇게 만든 범인 아르의 결혼을 듣고.
니나를 그렇게 하는데 일조한 사람들을 한명씩 찾아가 복수를 시작합니다…
니나를 행실이 나쁜 친구쯤으로 생각하고 니나의 도움을 무시해버려서 니나의 불행을 가십거리 함께 떠들어대던 동성 친구 메들린을 시작으로 해서…
니나가 학교에 피해를 호소할 때 니나를 골치 아픈 사건의 주인공 정도로 치부했던 일, 아무 일도 없었던 일로 은폐하기에 바빴던 여성대학장도 제2의 타깃이 됐어요.
니나의 상대였던 남자 변호사로서 니나에게 온갖 협박과 회유를 하며 재판을 포기하라고 괴롭혔던 사람도 그녀의 세 번째 타깃에 이름을 올립니다.
이미 캐시의 손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저지른 죄로 충분히 처벌받고 충분히 불행하고 충분히 후회하고 충분히 사과한 변호사를 제외하고.
메들린 과학대 학장에게 니나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도록 역지사지의 시간을 준 캐시의 복수는 짧았지만 무겁고 조금은 통쾌했어요.
그들이 한순간의 그 얄팍한 반성과 용서만으로도…의미는 있으니까요.한 번만. 살아가면서 한 번만.피해자의 몸이 되어보는 것.
그 작은 노력만 쌓여도 답이 없을 것 같은 이런 문제에 조금 희망이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하는 말 당신 딸에게 그런 일이 있어도 당신 따위는 판결하겠어요?답답한 마음이 확 풀리는 복수였습니다.
캐시의 복수는 나쁘지 않았고 명분과 효과를 모두 챙긴 복수여서 (어이없지만) 성공했습니다.
걸크러시의 영화적 판타지 세상이 주인공의 복수를 돕는 느낌
하지만 이렇게 착하고 쉬운 복수로 끝까지 일관한다면.아카데미 각본상은 다른 영화에 수상했을 거예요.
결국 영화의 마지막은 보여드리겠습니다.걸크러시 선배님의 현실판 엔딩을…
캐시의 마지막 타깃은 당연히 십 년 전 니나의 영혼을 망가뜨린 달걀입니다.니나를 위협하며 떠들어댔고 자신은 자신과 니나가 자퇴한 의대를 수석 졸업했다.돈 잘 버는 의사가 돼 모델과 결혼을 앞둔 이 친구.
십 년 만에 재회한 알은 결혼하는 연인에 대한 순정뿐인 선량해 보이고 예의 바른 젊은 의사일 뿐입니다.
이 영화에 공감할 수 있었던 또 하나는 가해자들을 표현하는 디테일입니다
알을 비롯한 니나에게 한 것이 범죄인 줄 모르고 동조하거나 방관하던 남자들의 모습은 세상 바르고 젠틀합니다.정말 소름끼치지만 이게 사실이고 또 이게 함정이에요.
이렇게 사회에서 충분히 정상적인, 아니 정상이 아니라 존경받고 칭찬받는 정상적인 인간들이 가해 남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죠.
캐시가 10년 만에 재회한 의대 동기, 라이언만으로도 캐시가 사랑을 느끼고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믿었던 완벽한 남자친구였지만.진실은 그도 10년 전 그 현장에서 함께 웃고 떠들던 방관자였어요.
이런가해남자가되는사람들은특별한악인의형상을한사람도아니고일상에서일어나는일들이다.그래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지만요.누구도 쉽게 입증하지 못합니다.
특히 좋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상대에게 당했을 경우, 지인들 간의 동의 없는 성관계는 범죄로 인정받기 매우 힘들다는 것을 이 영화에서 새삼 느꼈어요.
그 피해를 그 사람의 가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인생을 걸어야 하는 현실이란(아니면 침묵하고 잊는 것이 상책이죠). 물론 법원도 심증만으로는 유죄를 선고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한 법적 처벌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합니다만. 근데…
재판부가 한 번이라도 피해자의 입증이 어렵다는 것을 공감한 적이 있는지, 제도적 보완 등 진실한 문제 제기와 고민을 한 적이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네요.
잡아야 할 사람은 벌로피해 있는 사람은 구제해.억울한 사람은 없도록 고민은 제도 기관이지, 피해자가 아닌데도 답답합니다.
범죄와 추문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뱀 같은 쓰레기 여자들에게 걸려 오히려 무고한 누명을 쓰는 남자가 생길 수도 있고, 어디까지가 범죄고 어디까지가 비범죄인지 명확한 구분선도, 사회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이 혼돈 속에서. 지식인 간의 부동의한 성 관계는 결국 젠더 트러블의 원인이 되었지만요.
그럼에도 죄 없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 그 중대한 위험을 국가기관이 아닌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현실은 정말 달라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제도기관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간다면.
10년 전 진실 속에서 자신을 찾아온 캐시의 복수 앞에 그 젠틀했던 달걀은 이성을 잃습니다.그리고 본색을 드러내고 캐시의 목을 졸라요.
걸크러시 주인공의 마지막은 죽음입니다.
반전의 엔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엔딩이고 그래서 여운이 남은 엔딩이네요
캐시가 죽음에 따라 결국 목숨을 걸고 복수해야 한다. 알을 체포할 수 있다는 이 쓰라린 진실 앞에 실로 많은 질문이 던져집니다.
옆에서 함께 보던 남편도 함께 마지막 주인공의 분주한 죽음을 앞에 두고 함께 탄식을 터뜨린 영화…
심각한 얘기지만 요즘 트렌드답게 감각 있는 걸크러시로 연출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조용히…한 방을 때리는 영화, 플라미싱 영우먼.
철이 들지 않을 때 저지른 실수라고 하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죄
그때 우리 모두는 어렸었어… 네가 어린 만큼 그 모든 것을 견뎌야 했던 그녀도 어렸고.
너의 미래가 전도유망했던 만큼 그녀의 미래도 전도유망했다.*
10년 전 스무 살이었던 꿈 많은 두 여자니나와 캐시를 생각하면서…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 영화 리뷰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