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통 분야의 최대 화두는 자율주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 라이더 등 센서류 성능 강화와 인공지능(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완전 자율주행차 구현이 눈앞에 다가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 한국의 현대차, 미국의 웨이모와 중국의 바이두 등 많은 제조사에서 로보택시(Robotaxi)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 2019년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 2030’을 수립해 세계 7위 자동차 제조국으로서 자율주행 분야를 선점해 나가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사람 모두를 위한 교통 환경 조성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우선 자율주행차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법·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도로교통법은 운전자가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자율주행시스템이 운전주체가 되도록 하는 제반 조항의 개정이 요구된다. 제네바와 빈협약 등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협약 개정에 대응해 자율주행시스템에 의한 운전을 허용하기 위한 법 개정과 함께 자율주행시스템의 안전운전능력평가체계, 교육체계, 교통사고 책임주체, 윤리문제 등이 해결돼야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론은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율주행차의 운전수준을 운전을 잘하는 모범운전자 또는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부주의한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확실히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도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를 운행하려면 마치 현행 운전자에 대한 운전면허시험처럼 적법한 운전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자율주행차에 대해 도로상의 위험과 장애를 미치지 않도록 현실적인 검증과 평가를 통해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자율주행 안전운전능력평가를 위해 도로교통공단은 경찰청의 자율주행 분야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자율주행자동차(시스템) 안전운전능력 평가 프로세스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개발사업에는 최근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산하 자동차안전기준 국제조화포럼(UN/ECE./WP.29)에서 채택한 자율주행의 새로운 평가/시험방법(NATM1)에 따라 다중주접근방식(Multi-pillar Approach)인 평가시나리오, 시뮬레이션/가상환경시험, 폐쇄도로(트랙)시험, 실도로시험, 감사/평가절차, 서비스 중 모니터링 및 보고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 보행자 등 다양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통신으로 주고받는 디지털 정보의 고도화도 중요한 과제다. 도로교통공단에서는 교통체증상황이나 교통사고 발생 등 돌발상황을 포함한 교통정보는 물론 교차로 신호정보, 가변속도 제어정보와 같은 동적규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비상상황에서 원격으로 자율주행차량을 유도·안내할 수 있는 자율주행 허브센터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20년 10월 자율주행차가 이동통신(LTE)망을 통해 전달된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로 사거리를 안전하게 통과하는 실증 실험에 성공했다. 이미 상용화된 LTE 망을 이용하면 기반 구축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율주행차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안전의 열쇠는 사람이 가지고 있다.기술 발전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정화와 상용화로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기까지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자율주행차 운행 시에도 사람 운전자의 개입이 요구되며 자율주행차와 다른 도로 이용자의 상호작용도 미래 교통사고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현재 교통환경에서 직면한 과제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폭발적인 배달문화 확산과 이로 인한 이륜차 사고,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장치(PM) 이용자 증가에 따른 사고 등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구개발일수록 도로이용자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서로 배려·양보하는 성숙한 교통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로교통공단은 사람을 위한 교통문화 정착을 목표로 운전면허관리사업부터 교통안전교육, TBN라디오교통방송, 도로교통환경개선 및 연구 등 도로교통안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과 활동을 펼쳐 급변하는 교통환경 속에서 국민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최선을 다한다.
- 1) New Assessment / Test Method for Automated Driving
글 : 이주민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출처 : 한국교통연구원 월간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