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코민스키메솟드, 빅뱅이론, 더폴리티션 2월의 영화:넷플릭스 없으면 어쩔 수 없었어_

달력을 보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수술을 한지 꼭 4주째였다.반월상판을 봉합했기 때문에 6주 동안 발이 미끄러지면 안 된다고 했지만 아직 2주나 남았다.집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무척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움직이기 힘든 것 말고는 불만이 없다.혼자 시간 보내기 좋아하는 집순이여서 집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놀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시간을 보낸다.그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을 준 넷플릭스에 진심으로 감사를… 넷플릭스는 선택의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뭘 볼까 고민하며 메뉴를 둘러보며 한두 시간 그냥 넘어가기 일쑤다.그래서 선택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근에 즐겨 본 여러 드라마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1. 메시아넷플릭스에서 2020년 첫 공개된 드라마로 보는 동안 이 사람은 진짜 메시아인지 사기꾼인지 헷갈렸다.메시아라는 소재는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이 크지만 이 드라마는 정말 교묘하게도 인간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영성을 미묘하게 자극한다.이런 과감한 소재 선택과 투자로 넷플릭스의 대단함을 재차 실감한다.어떤 면에선 좀 무리이기도 하지만 메시아는 정말 탄탄하게 설계된 각본의 위대함을 제대로 보여준다.특히 이슬람(팔레스타인) 유대교(이스라엘) 기독교(미국)를 배경으로 예수의 존재에 대해 이 세 종교가 갖고 있던 기존의 관점을 현대의 시각으로 다시 표현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미국에서 제작했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그래도 복잡하게 얽힌 나라들간의 사정을 최대한 중립적으로 묘사하려고 했다) 그가 진짜 메시아인지는 별 상관이 없다. 이 드라마가 접하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다.엄청난 흡입력으로 중간에 끊을 수 없었던 드라마.
  2. https://youtu.be/EPWlKnjnXA8

2. 고민거리 메서드 이제까지 본 노인이 주인공인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고, 어떤 면에서는 마음에 와 닿기도 한다.인생의 말년의 두 남자가 티격태격하며 서로 의지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요약하니까 정말 별거 없어 보이지만 이렇게 별거 없어 보이는 것으로 무려 시즌2까지 만들었고 시즌3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작자와 작가, 두 주인공 마이클 더글러스와 앨런 아킨의 조화는 나무랄 데가 없다.주로 집에서 노년의 아빠와 함께 봤지만 극중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든 아빠는 혼잣말처럼 저렇게 지낼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겠구나라고 말했다.나의 소감도 소감이었지만, 아버지의 그 말이 길게 남는다」https://youtu.be / erBW 9 ZKhID 0

3. 빅뱅 일롱커미서드 제작자인 척 롤리가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아주 유명한 드라마.고민스키 메서드가 시즌 2회까지밖에 안나와서 (올해 안에 시즌3가 나올까) 아쉬움에 다시 보기 시작한 시즌1이 나온게 2007년이니까 13년 된 드라마인데 지금 봐도 너무 재밌다. 처음 봤을 때와는 달리 지금 다시 보니 각 캐릭터의 옷 스타일이 더 눈에 잘 들어온다. 그래서 더 재밌다. 시즌 12까지 나왔으니까 천천히 즐기면서 봐야지.

4. ‘더 폴리티션’을 가볍게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자를 수가 없다. 무슨 고등학생 회장 선거가 이렇게 치열한가.나는 문화사대주의자는 아니지만 확실히 미국 드라마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영화같다. 게다가 복잡한 인간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지만 선이 아니면 악으로 평평하게 묘사되지 않기 때문에 매우 현실적이다. 매장면이 모두 필요한 것뿐이어서 늘어지거나 지루해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회가 궁금해 죽겠다.아무튼 지금 보고 있는 드라마.

https://youtu.be/zSj4Xm4raTg

요 며칠 흐린 날씨 때문에 수술한 무릎이 유난히 아팠다.역시 새로운 능력을 얻었다며 나를 관절 일기예보 영웅으로 불러 달라고 위락서와 함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러자 You just need to experience worse to appreciate what you have라는 대답을 받았다.맞아. 불편해서 욱신욱신거려. 중얼중얼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무사히 건강히 버텨준 내 몸에 고마움이 있었다. 수술을 계기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자신의 몸에 무관심했는지를 새삼 반성하고(빌 브라이슨의 “몸”도 한몫했다) 거기에 더해 몸의 불편을 빌미로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이 너무 좋다.언제 또 이렇게 오래 있을 수 있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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