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의 활약… 프로 골퍼를 꿈꾸던 ‘장군의 아들’ [골프와 나] 영화배우 박상민, 학창시절

배우 박상민이 올해 1월 경기 용인시 해탈리아 골프장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하고 있다. 박상민 제공

■ 배우 박상민

운동신경이 뛰어난 육상 수영 활약

체육특기생 준비하는 예대 진학

●40대 중반에 골프채 재획득

성적 편차가 심한 단골 백돌이

●지난해 77타로 생애 유일 70타

“힐링 운동…” 꿈은 언더파

지난해 박상민(51)은 배우로서 첫 작품이자 자신을 스타로 만든 영화 ‘장군의 아들’ 개봉 30주년을 맞았다.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레스토랑에서 박상민을 만났다. 배우로 30년을 살아온 김연아는 “한때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 대학 진학을 체육특기생으로 준비한 적이 있다”고 했다. 고교 1학년 때 K대 체육특기생이 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처음 골프연습장을 찾은 것. 의사였던 아버지는 부산에서 병원을 경영했고 골프광이었다. 아버지는 책보다는 운동을 좋아하던 막내아들의 장래를 위해 골프연습장에 데려갔다. 박상민은 중학교 때 수영, 단거리 육상선수여서 운동신경이 남달랐다. 아버지는 아들이 골프선수로 성공하기를 바라며 골프를 권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박상민은 서울예대에 진학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박상민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인내심을 갖고 골프를 계속했다면 지금쯤 프로골퍼가 됐을 것”이라며 웃었다. 박상민은 대학 1학년이던 해장군의 아들 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 대학 2학년 때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개봉돼 스타가 됐다. 이후 30년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박상민은 몇 번이나 골프를 멀리했다. 본격적으로 골프에 빠져든 것은 마흔이 넘었을 때였다. 그가 골프를 접할 기회는 많았다. 1999년에는 고향인 부산에 갔다가 친구가 골프숍을 운영하면서 선물로 골프채를 받았다. 사실 영화나 방송진과 골프를 칠 기회가 많았지만 나와는 활동적인 골프가 맞지 않는 것 같아 멀어졌다고 말했다. 골프채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체력훈련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박상민은 2003년을 기대와 실망으로 출발했다. 국내 최초로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튜브를 촬영했다. 주인공 테러범 역을 맡은 그는 영화의 성공을 확신해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해 2월 시사회까지 마쳤지만 공개 일주일 전 벌어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로 꼬였다. 이 사고로 192명이 숨졌다. 지하철 테러를 주제로 한 영화 내용이 국민 정서상 맞지 않아 상영이 6월로 연기됐지만 테러범의 활약상이 줄면서 영화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연습장을 몇 차례 찾았지만 복잡한 생각처럼 골프에 대한 흥미도 떨어졌다.

박상민은 40대 중반이 되면서 사귀는 사람들이 달라졌다. 그래서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 2013년에야 골프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여성 프로에게 폼을 배운 땀을 흘리며 2개월간 열심히 훈련했다.

박상민은 TV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한 제작진과 필리핀으로 떠났고 클라크의 뉴아시아CC에서 처음으로 머리를 얹었다. 첫 라운드 파5홀에서 버디를 잡아 89타를 쳤고 다음날엔 91타를 쳤다. 실력을 속인 것으로 오해받았다. 그리고 골프는 너무 쉽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90대 후반, 아니 100타를 넘을 때가 많았다. 이후 연습장에서 배울수록 타수는 더 늘었다. 단골손님 백돌이에 잠시 또 골프를 끊었다. 하지만 어딜 가나 골프 이야기를 했고 소외됐기 때문에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

박상민은 요즘은 잠들기 전 항상 골프 채널을 본다고 귀띔했다. 골프 실력이 늘지 않은 이유는 레슨을 받고 스윙부터 닦아야 하는데 그냥 필드에 나가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드라이버 비거리 250m를 보내지만 편차가 심한 편이다. 세게 치려면 정확도가 떨어져 페어웨이에서 벗어나기 일쑤. 박상민의 베스트스코어는 지난해 전남 함평 엘리체CC에서 작성한 77타. 88타를 친 이후 3년 만에 최고기록이자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이날 동반자 3명 모두 아마 높이여서 긴장해서 친 게 타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박상민은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시작한 적이 많다며 그는 스스로 몰입형이라고 자평했다. 대개는 좋은 방향보다는 나쁜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한번 빠지면 못 말리는 성격이지만 이상하게도 골프는 예외였다. 요즘은 골프장에서 뜻대로 안 맞아도 그저 웃고만 있다. 그래서 의외로 낙천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박상민은 골프는 다 그런 거야라며 다음을 기약한다.

박상민은 “골프는 그 순간을 잊게 해주는, 일탈과 위로를 주는 고마운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골프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작한 이상 반드시 언더파를 치는 것이라고 꼽았다. 언더파는 잘한다는 뜻도 있지만 그는 배우로서 최고의 연기를 하듯 골퍼로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 일정이 모두 틀어졌고,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필드를 찾을 기회가 더 많아졌다. 이규혁은 “이틀에 한 번꼴로 골프장에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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