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빅아일랜드 가족여행 3일차-5] : 지금도 마그마가 끓는 화산국립공원(Volcano National Park) 탐방! 블랙샌드비치를 떠난 다음 목적지는 킬라우에아 화산국립공원.

빅 아일랜드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이곳은 아직도 활발하게 끓는 활화산을 볼 수 있는 곳이다.몇 년에 한 번씩 제대로 분출하여 마그마가 해안 쪽으로 흐르기도 하는데 그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고 한다.안타깝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마그마가 내륙 쪽에서 나와 있기 때문에 직접 두 눈으로 흐르는 마그마를 보려면 헬기투어를 하거나 주민들이 운영하는 사설투어로 왕복 10시간 정도를 내륙으로 걸어야 했다.(Poke-a-lavatour)고 비공식 투어인데 구글을 검색하면 나온다. 마그마를 꼬치로 찔러볼 수 있답니다…)

블랙샌드비치에서 키라우에어 화산 국립공원까지는 길이 정말 곧게 닦여 있다.40분1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하지만 입장료를 내고(차당, 머리당 계산 가능) 먼저 정보를 얻기 위해 비즈니스센터에 들렀다.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나오는 비지터센터의 모습.휴게소 안에는 각종 정보, 지도(한글로 된 것도 있음), 통제구역, 마그마 분출 정도 등을 자세히 적어 놓았기 때문에 국립공원관리인(ranger)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안타깝게도 해안선 쪽으로 흐르는 용암은 현재 없다는 소식을 듣는다.그러나 밤이 되면 마그마 구멍에 반사되어 나오는 붉은 빛을 볼 수 있다고 한다.비지터센터를 나와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본다.약 10분 정도 들어가면 큰 분화구를 볼 수 있는데,

공원 도로는 왕복 2차로. 저녁 시간대에 인기가 높을 때는 정체될 수 있으므로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

우리가 들른 곳은 바로 큰 분화구를 볼 수 있는 ‘재규어 뮤지엄’. 이곳이 밤이면 붉은 구멍을 보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화산을 여신의 머리카락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다양한 여신을 주제로 한 그림이 걸려 있다.이외에도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저녁(8시쯤?)까지 영업하는 것 같았다.

또 다른 그림박물관을 나서면 바로 앞에 커다란 분화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지금도 연기가 솟아나는 저기 밑에 마그마가 끓고 있다.

큰 분화구 안에 또 하나의 작은 분화구가 있는데 작은 분화구로 현재 마그마가 활동 중이다.낮에는 이렇게 연기가 보일 뿐이다.

줌을 앞당겨 확대해 본 모습

땅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물론 이 분화구는 트레킹이 금지돼 통제되고 있다.

기념사진 한장 살아있는 지구의 구멍 앞에서

낮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게 한산한 편. 이곳은 해가 지면 본격적으로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왜 그런지는 밑에 나오는…우리가족은 3일째 오후 이곳을 방문했다.그때는 그냥 연기가 나는 분화구 정도였는데 4일째 저녁 나 혼자 차를 몰고 이곳을 찾았을 때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재거뮤지엄에서 다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렇게 주차장이 나오고 연기가 치솟는 곳이 보인다.

이곳은 일명 스팀벤츠(steambents) 연기가 통하는 환기구라는 뜻이다.

이렇게 땅속 깊이에서 황가스가 올라온다.

달걀 썩는 냄새가 난다. 안을 들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 넣었다.

기념사진 한 장. 유황가스이므로 임산부나 노약자는 피해주세요.국립공원의 또 다른 방향으로 차를 돌려본다.

이곳은 앞서 본 분화구와 또 다른 화구로 안정되어 트레킹을 할 수 있다.자세히 보니 길이 나 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내려가지 못했지만 한번쯤 내려오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용암이 흘러 굳은 그 위를 밟고 지나간다.

아직도 연기가 올라오는 걸 보니 조금 뜨거울 것 같다.이 전망대에서 1분 정도 차를 타고 더 들어가면 용암이 지나간 동굴을 관람할 수 있다.(단굴 앞에는 주차장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이 전망대에 주차해 놓고 걸어와도 무난하다. 도보 5분)

동굴을 찾아 들어가려니 숲이 우거져 있다.

열대우림을 헤치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이렇게 동굴 입구가 나온다.제주도의 만장굴처럼 용암이 통과한 동굴이다.

용암이 지나간 동굴이라 그런지 일반 종유석 동굴과는 달리 단조로운 편이다.편도로 5분 정도 걸린다.

기념사진 한장 www.

동굴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동굴 안쪽으로 이어지지만 관광객에게는 일부만 개방되어 있다.한쪽으로 입장하여 반대편으로 나가다

출구. 물론 이 아래로는 동굴이 이어진다.셋째 날 오후에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숙소로 향했다.이 밖에도 체인 오브 크레터스(Chain of Crater)라는 분화구를 도는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는 화산 폭발로 길이 소실됐다. 이곳에 가면 화산이 만들어낸 신기한 다리, 용암이 길을 뒤덮은 비현실적인 모습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므로 스케줄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넷째 날 저녁 주인 아주머니에게 요즘 밤에 마그마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을 대표해 (모두 상태가 안 좋아…) 나 혼자 차를 몰고 화산공원에 다녀왔다.재규어 뮤지엄에서 보이는 분화구를 보기 위해서였지만 숙소에서는 차로 50분 정도 걸렸다.차를 타고 걸어가면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때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을 때였는데 분화구의 색깔이 조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줌을 해보니까 확실히 빨갛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밤이 되면 이렇게 변하는 것이다.해가 지고 어두워질수록 빨간색은 더욱 선명해진다.


전망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겨우 자리를 비우고 촬영을 한다. 삼각대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붉은 부분이 곰이 아니다.마그마는 저 구멍에서 수십 미터 밑에서 끓고 있는데 그것이 벽에 반사돼 나오는 빨간색이다.

저 아래에서는 아직도 용암이 끓고 있다

더욱이 붉어진 구멍 모두 멍하니 바라보고 있거나 사진 촬영에 매진한다.

밤이 되자 전혀 다른 풍경이 되었다.캄캄한 밤에 한 줄기 빛이 하늘을 비춘다.멀리서도 보인다.

정말 이 광경은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광경.저녁에 여기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안타깝게도 마그마가 흘러내리는 장면은 볼 수 없었지만 아직도 지구는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화산 국립공원에 간다면 꼭 해가 질 때까지 이 광경을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