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20(박경리)

꽤 오래 붙잡고 있었지만 애정을 가지고 독절한 토지인물관계도를 정리하면서 읽지 않으면 진지하게 읽기 힘든 책이었다… ㅎㅎ

아이패드로 정리하면서 읽은 흔적.. 다음 페이지도 있어..

초반, 히라 사리의 에피소드를 흥미 깊게 읽고 서희, 길 산 등이 성인이 되어 간도에 이주하고는 낯선 지역명, 낯선 인물들의 대거 등장으로 흥미를 잃고 중후반에서 탄력이 붙고 밤낮 없이 읽었다. 정말 좋아하는 1800년대~1900년대 한국의 역사를 망라하는 작품의 순서에서 보면 좋아하는 드라마인 미스터 선샤인이 1890~1910년 정도인 땅이 그 뒤 1900~1945년 해방까지 배경으로 보면 된다. 일제 시대 상황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볼 수 있고 개명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여전히 사람을 옥죄는 타고난 신분의 굴레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들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저는 땅에 등장한 많은 여성 인물이 흥미 깊었지만 최·소희, 킬·요옥, 유· 인 시루처럼 학식과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목표 때문에 살아가는 여성상을 보며 닮고 싶다고 생각했고, 임·이명희 이·양효은 같은 과도한 관념적인 인생(제 기준)은 자신에게 독이 된다고 생각했고..최·소희가 “까마귀들”라니…(웃음)표현하던 홍·송슥, 배설 등과 같은 여성들의 인생을 보면서도 정말 인생이 아까웠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은 가진 경제적 부, 신분에 관계 없는 인물이 반짝이고 그 인생이 반짝 반짝 빛나고 보였다.

‘토지’라는 제목은 내가 느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주제를 잘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동식물이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공간, 흙, 땅이라는 곳에서 어떻게든 삶의 의미를 찾아 살아가는 민족 이야기다. 아래는 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그래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게 낫다. 인생은 사는 것에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부귀영화야말로 허망한 꿈이다.그런 점도 있겠지만 그 할머니가 살아계신 모습에 감동받은 게 사실이에요. 그분은 자신의 불행까지 사랑한다고 할까 천지만물 모두를 사랑하고 감사하고 아끼는 것 같았습니다. 겨울 긴 밤에 목화씨를 밟으면서도 밥을 저어 아궁이에 솔잎가지만 저어줄 때도, 아들에게 갈아입힐 때도. 그 정성이 하나의 의식처럼 보일 거예요. 할머니 자신도 조금도 의식하지 않았는데요. 저도 저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싱그러운 풀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뭐라고 설명할 수 없지만.

일제 치하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인생의 용기를 얻다. 한강 아리랑을 읽고 땅은 몇 년 뒤에 다시 읽을 예정이다. + 책의 마지막 인물소개는 읽지말라고 조언해주고싶다.. 스포일러를 받았다…

일제 치하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인생의 용기를 얻다. 한강 아리랑을 읽고 땅은 몇 년 뒤에 다시 읽을 예정이다. + 책의 마지막 인물소개는 읽지말라고 조언해주고싶다.. 스포일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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