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덩케르크] 리뷰 & 정보 넷플릭스 전쟁 영화

넷플릭스 전쟁영화 노스메 [덩케르크] 리뷰&정보

매번 영화를 낼 때마다 흥행을 이끌어내고 작품성까지 인정받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2017년작 덩케르크가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볼 수 없었지만 엄청난 긴장감과 웅장한 분위기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 상을 휩쓸며 최고의 전쟁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던 덩케르크를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게 돼 소감을 적어본다.

감독 – 크리스토퍼 노런 출연 – 핀 화이트헤드, 마크 라이런스, 톰 하디 줄거리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40만 명이 프랑스 해안에서 고립돼 있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독일군이 육지와 해상 양쪽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고 공중에서는 폭격기들이 날아다니며 폭탄을 분출했다. 3만 명이 살아 돌아와도 기적이던 절체절명의 상황, 고립된 연합군을 영국 본토로 생환시키기 위한 덩케르크 탈출 작전이 시작된다.

리뷰 1. 영화관에서 못 본 걸 후회하는 영상미와 사운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대사의 비중은 줄이고 묵직한 사운드와 압도적인 영상미를 끌어올렸다. 영화의 대부분의 장면에서는 피사체를 멀리서 찍는 익스트림 롱샷을 이용해 사람과 비행기가 작은 점처럼 보일 정도로 시야를 넓게 잡았지만 고립돼 죽을 위기에 처한 군인들의 무력감을 강조했다.

적을 피해 뛰어다니다 폭격기가 날아오자 머리를 땅에 묻으며 어떻게든 살려고 몸부림치지만 멀리서 바라본 이들은 거대한 해변에 새겨진 작은 점 하나에 불과했다. 이 무력함과 절망감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징발된 민간선, 폭격기와 싸우는 아군 전투기가 등장할 때 더 큰 긴장감으로 변한다. 쿵쿵거리는 베이스와 함께 사이렌처럼 높낮이를 오락가락하는 현악기 음악은 박진감을 더했고, 아무 대사 없이 이어지는 적막한 액션은 더욱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2. 서로 다른 시점의 접점

놀란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사건 발생 시점과 기간이 다른 세 가지 이야기를 마치 동시 진행하듯 연출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세 시점을 번갈아 가며 전개하지만 첫 번째는 해변에서 적군으로부터 고립된 채 견뎌야 했던 군인들의 일주일, 두 번째는 고립된 군인들을 구하기 위해 항해에 나선 민간선의 하루, 세 번째는 아군을 공격하는 적 전투기와 교전하는 공군의 1시간이다.

진행 기간이 달라 자칫 난잡해질 수 있는 구성이었지만 놀란 감독은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이어지는 장면의 순서는 첫째는 연합군이 고립된 해변에서, 둘째는 항해를 떠나는 민간인, 셋째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모습이다. 이를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해변이 가장 과거, 민간인이 중간, 공군이 미래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관객들에게 비친 공군의 전투 장면은 바닷가에 고립된 군인의 눈높이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각자의 이야기가 진전되고 한 지점에서 모일 때 해변의 군인과 항해 중인 민간선 사람들은 영화 초반에 벌어진 공군 전투를 보게 된다. 실로 감탄한 플롯의 향연이었지만 그동안 많은 영화가 교차편집을 이용했지만 놀란 감독처럼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만약 앞으로 덩케르크를 볼 생각이라면 세 가지 관점을 주목하라고 권한다.

3. 톰 하디의 멋진 연기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멋진 연기였지만 개인적으로 톰 하디가 가장 인상 깊었다. 전투기를 조종하던 톰 하디는 산소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바람에 관객들에게 눈만 보일 수 있었다. 영화 중반 연료 부족으로 기지로 돌아가야 했던 상황에서 톰 하디는 아군이 탄 배 위를 나는 적군의 폭격기를 보게 된다.

만약 교전하면 바다 한가운데 추락할 수 있는 상황, 짧은 순간 무척이나 고민했을 텐데 톰 하디는 이 감정을 고글 속의 눈으로만 표현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과거에도 톰 하디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머스크루를 바른 채 베인을 연기한 적이 있어 더 잘하지 않았나 싶다.

4) 바다를 보며 느끼는 고립감

오프닝은 주택가에 숨어 있는 연합군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쉬지 못하고 쫓겨난 듯 지친 기색이 만연하던 몇몇 군인 중 주인공 한 명만이 간신히 살아남아 아군이 구축한 전선 안으로 들어간다. 휑뎅그렁한 건물들 사이에 있는 바리케이드를 넘어 주인공은 드넓은 해변에 도착한다.

탁 트인 바다는 적에게 쫓기고 있던 주인공에게 자유를 느끼게 했지만, 육해공 사방으로 다가오는 적으로부터 도망칠 수단이 없었기에 대해는 오히려 고립된 느낌을 더한다.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바다지만 탈 배가 부족해 오히려 물러설 수 없다는 아이러니가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지난 5년간 본 전쟁영화 중 개인적으로 최고의 작품으로 2개를 꼽아보면 하나는 1917이고 다른 하나는 덩케르크다. 아직 보시지 않았다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평점: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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