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이맘때쯤 위와 같은 광고가 대부분 유력 신문에 실렸다. ‘창조경제’라는 주어를 꺼낸 뒤에 ‘가능성, 일자리, 과학기술, 벤처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로 등치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마술방망이로 만들었다. 이 정도 되면 카피라이터가 얼버무리고, “그래, 너희가 원하는 대로 다 써줄게”라는 식으로 쓴 카피 느낌을 준다. 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런 부끄럽고 어설픈 창조경제 찬가를 삼성그룹이 왜 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다음날 신문에서 사진과 함께 실린 이런 기사를 봤다.
휙 지나가자 처음 봤을 때는 대통령이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는지 생각했다.1982년 한국 프로 야구 개막전에서 전두환(정·두한)시구가 너무 깊이 각인되고 있기 때문이다.삼성 그룹 당시의 이재용(이·재용)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뒤에서 까다로운 편을 보는 듯한 경호원임이 거의 확실한 사람의 시선까지 주심의 복장을 한 사람도 경호원이었다는 전두환(정·두한)시대의 옛 기억을 되살렸다.어쨌든 이 기사를 보고삼성 그룹이 대대적으로 뿌린 것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다 신문 광고의 의문이 풀렸다.엉뚱한 광고에는 이런 사정 때문이다.기업에서는 이런 광고에서 자신들의 의지나 특정 부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어차피 광고가 널리 알리겠다는 뜻이니 그들이 원하는 표적까지 볼 수 있도록 사방에 뿌린다.그 같은 메ㅅ지를 본 타깃은 자신들의 힘을 확인하다며 기뻐할지도 모른다.그런데 그것은 구애와 충성 맹세의 메시지에 보이지만 결국은 광고 집행자가 뻗어 둔 그물이다.결국 그물에 잡힌 것은 타깃이며 무턱대고 그물을 넓혔다고 벌을 받기도 한다.그 광고와 기사가 게재된 지 3년 반 후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저 사진이 찍힌 곳이 대구 제일 모직이 있던 곳이래.삼성 그룹 신입 사원 연수 중 지방 공장 시찰 대표 코스에 들렀다.난생 처음 간 대기업의 공장에서 조경과 시설에 깜짝 놀랐다.저기에 세워졌다는 “창조 경제 단지”은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일까.적어도 간판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