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주차 마음대로 피해 차선변경” 2027년 이런 자율주행 가능할까
모빌아이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레벨 4 레벨의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모빌아이 제공]
[헤럴드경제=전태일 기자] #서울 강남대로. 업무미팅 장소로 이동 중인 A 씨는 차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운전은 차가 대신 해준다. 택배차량은 길가에 비상 주차해 있었으나 차량이 멋대로 피하자 차로를 안전하게 변경했다. A 씨의 손에는 샌드위치와 음료수가 들려 있었다.
이르면 2027년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되도록 범부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정부는 2027년 융합형 레벨 4 완전 자율주행 기반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레벨4 완전 자율주행은 차량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수준이다. 4개 합동부처가 나서 도심과 전용도로, 비정형도로 등에서 다양한 물체에 대응하며 주행하는 자율주행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는 1조1000억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1등 국가도약을 위한 범부처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사업기간은 2021~2027년이다.
2027년 융합형 레벨 4의 완전 자율주행 기반 완성을 위해 ▷차량융합 신기술 ▷ICT융합 신기술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서비스 창출 ▷생태계 구축 등 5대 분야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레벨 4의 완전 자율주행과 함께 차량-클라우드-도로교통 등 인프라 융합 기술과 사회 현안 해결형 서비스까지 포괄한다.<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오는 15일자로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의 올해 신규과제부터 공고한다. 총 53개 과제, 850억4000만원 규모다.
레벨 4 자율차의 핵심 요소 기술인 자율 주행 컴퓨팅 기술, 인지 예측 센싱 기술, 정밀 측위(Positioning) 기술, 협력 제어 기술, 자율 주행-탑승자 상호 작용 기술, 안전 설계 기술등의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는 이 중 중요 인지센서 모듈과 AI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기술, 자율주행차 플랫폼 등 15개 과제(182억원)에 우선 착수한다. 레벨 4 가변 초점 기능 영상 카메라, 4D 이미지 레이더, 3D 레이더, 긴급 상황에 대비한 통합 안전 제어 기술, 차량 부품의 시험 표준 및 평가 기술의 개발등이 포함되어 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야간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동운전의 안전 강화·지능 고도화를 위해 고성능 클라우드 서버와 교통 인프라의 엣지 컴퓨팅 간에 제휴한 자동운전 3-Tier의 구조를 만든다. 차내·외부를 잇는 차량통신(V2X), 보안기술 등을 개발한다. 올해는 자율주행 인지·판단·제어 AI SW 기술, 자율주행 학습데이터 수집·가공기술 등 13개 과제(210억원)에 우선 착수한다.
차량 센서만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4단계 자율차 안전운행을 위한 도로교통 융합 신기술도 개발한다. 도로교통시설과의 융합방안, 다양한 교통주체(운전자·차량·보행자·인프라·교통센터 등)간 연계협력 방안 등을 개발한다. 올해 디지털 도로교통 인프라 융합 플랫폼, 도로 상황 인지도화 기술 등 11개 과제(202억원)에 우선 착수한다.
또한 장애인, 노인 등의 이동지원, 실시간 수요에 따른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자율주행 공유차(Car-Sharing) 서비스, 긴급차량 통행지원 등도 추진한다. 올해 교통약자지원, 수요대응 대중교통, 도로교통 인프라 모니터링 및 긴급복구 지원 등 3개 과제(83억원)에 우선 착수한다.
이 밖에 글로벌 표준 시스템 및 시험 표준의 개발(국제 표준 5건 이상의 반영 목표), 충돌 상황에 대비한 안전성 평가 기술,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의 개발 및 관련 법·제도의 개선도 병행한다. 올해는 표준, 안전성 평가 기술 등 생태계 구축 총 11개 과제(174억원)를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4개 부처는 수요 기업(자동차 메이커 또는 핵심 부품 기업(Tier-1급)에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수요 연계형 과제를 기획한다. 과제 선정 평가 시 사업화 및 경제성 배점을 높이고(30→40점), 수행기관의 사업화 이력 제출을 의무화한다.
단계별 자율주행 기술 설명 [현대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또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7대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발하고 개발한 자율주행 서비스는 2023년부터 도시규모 리빙랩 실증 환경에서 2027년까지 실증을 실시한다.
3월 중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가칭)을 공식 출범시켜 사업을 통합 관리하고 사업성과를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