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말에 외래 진료를 받으러 간 이야기를 3월 말에야 씁니다. 게으른 나!
나는 지난해 10월 수술(갑상선 유두암/반절제)을 받았고 수술 3개월 후 외래진료를 받아야 해서 미리 예약해둔 날 방문했다.
미리 채혈을 해서 혈액검사 결과를 외래진료에서 함께 볼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나는 막연히 당일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채혈 결과가 3시간 정도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멘붕, 그래서 저는 9시 10분 진료예약이기에 적어도 채혈실이 문을 열기 7시 전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갑상선암 진료 전 채혈에 관한 사항> – 채혈을 미리 할 것(진료 전 결과가 나오도록) – 채혈 전 4시간 금식(물 포함), 그리고 채혈 4시간 전에는 물도 금식!하지만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분들은 매일 아침 ‘호르몬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물금식인데 약을 어떻게 먹는지 물어보니 너무 소량이니 먹으라고 간호사가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나는 진료를 다 보고 약을 먹으려고 하지 않고 간다.
그럼 정말 외래 진료를 받은 날에 함께 여행을 떠날까요.7시 전에 병원에 도착하려면 집에서는 6시가 넘어서 출발해야 했다.(신촌 세브란스) 1월이어서 7시가 넘도록 깜깜했다.

정각 7시에 도착이 병원 좀 가기 싫어! ㅠㅠ안녕, 나 또 왔어. 잘지냈어?
채혈실이 7시 오픈인데 내가 도착한 건 7시 3분이었다!근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 정말 근면하시네요.나도 얌전히 앉아서 대기했다

대기 인원이 많았지만 모두 채혈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순서는 금방 줄어들었다
저도 완료하고, 만약을 위해 갑상선암 센터에 올라가 봤는데 역시. 아직 오픈 안 했어.

또 내려 카페에 가서 진료까지 시간이 2시간 정도 남았고 카페에서 신문도 읽으며 몸을 녹였다.

저는 아무래도 1. 진료시간 전까지 피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진료시간을 놓치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가.
두 가지 고민이 됐다.사전에 고객센터에 전화해 확인한 결과 2번이 되면 오전 진료를 마친 뒤 교수님이 시간이 나면 몇 분 정도 봐주실 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나는 오전 반차를 이용해 병원에 와서 업무에 늦을까봐 걱정이 됐다.) ㅠ)
그래서 진료시간이 오픈되자마자 올라가 접수 중인 간호사분께 “7시쯤 채혈을 했는데 만약 결과가 진료시간보다 늦게 나오면 어떡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런데 벌써 결과가 나왔다는 것…! 진료시간에 맞춰 오면 된다는 말을 듣고 너무 안도했는지…ㅜㅜ 이런 것 하나하나 걱정하는 성격..)
아무래도 오픈에 맞춰서 갔고 앞으로 밀린 사람도 많지 않아서 금방 결과가 나왔나 싶다.오전 진료인데 채혈이 안 되신 분들은 당일 오픈시간에 맞춰 가세요!

진료시간 10분 전쯤 미리 대기실로 돌아와 접수까지 마쳤다.
매번 들어갈 때마다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나는 솔직히 여기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긴장된다!ㅜㅜ
처음에는 모양이 나쁘다, 이후에는 암이다, 수술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림프절로 전이가 조금 있다.
방문할 때마다 무려 쓰리콤보의 나쁜 소식을 들은 터라 이날 또한 들어가 무슨 소식을 들을지 불안하고 걱정스러웠다.

혼자 마음을 달래며 기다렸고, 내 이름이 불려 들어갔다.오랜만에 보는 교수님 얼굴이 나름 기쁘고 좋았어!진료결과는…! 모두 정상…!!!!!ㅠㅠ(울음)
먼저 그때 적어둔 메모를 다시 꺼내보면 -피검사 결과 호르몬 칼슘 등 모든 수치가 좋다 -상처도 지금처럼 관리해서 자외선 차단에 조심하고 -호르몬약은 75mg–> 50mg으로 먹는다 -다음 검사는 수술 후 1년 후 검사로 초음파 검사도 같이 진행 이렇게 대충 들었다!(´;ω; ))
내가 걱정했던 나쁜 소식은 하나도 없고, 사실 호르몬제의 용량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낮아진 것에 감사! 또 감사!
‘감사합니다’를 계속 말씀드렸다. 그래도 다음 검사는 수술 후 1년 후라니 당분간 병원에 올 일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으로 고고씽!! 하지만 거의 1년치 약이니까… 양이 엄청나^^

이런, 이 부분은 제가 생각을 못했네요.
아, 그리고 ‘신디록신’은 모두가 아는 약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이타민’은 갑상선 호르몬 조절에 좋은 비타민이라고 보면 된다.

당시 수술 후 몸을 조심하려고 종합비타민 등을 알아봤는데, 또 갑상선암 카페 같은 곳에서 글을 보면 갑상선암 환자에게는 먹기 어려운 성분이 있어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번 외래진료를 갔을 때 비타민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사이타민을 처방해줬다.
갑상선암 수술 후 비타민을 찾고 계신 분은 수술한 교수님께도 물어보고, 아니면 사이타민도 고려해 보세요!
드로론, 약값만 10만원이 넘었어!! 후후, 부지런히 보험금 청구해야겠어요… 여러분~ 제 약 한번 보실래요?!

언제 다 마셔?보기만 해도 배부른 내 약1년동안 열심히 먹어야해!!!
하지만 좋은 이야기는 없지만, 더 나쁜 이야기를 듣지 않아서 정말 고마워.
정말 몸조심하고 더 몸조심하고 스트레스도 받지말라고 다짐한다.저는 사실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했고, 또 그걸 풀거나 혼자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정말 몰랐어.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런 병에 걸려 수술도 해보니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더 큰 병이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제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때문에 그렇게 안달복달하고 모든걸 짊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정말 수술후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또 결의! 노력 또 노력! 한다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건지.. 정말 쉽지는 않지만 의식적으로라도 뿌리치려고 노력중!!
이것도 언젠가는 습관이 돼서 단련할 수 있겠죠?
아무튼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외래 진료를 기다리는 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항상 몸 생각 많이 하고 다녀오세요!
생각보다 좋은 얘기 많이 들어요! 오늘도 건강합시다!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50-1+ 아, 그리고 갑상선 흉터 관리 등에서도 포스팅하려고 했는데…!그건 조만간 다음 포스팅때 꼭 다룰께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