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주는 나무 (도종환 詩)

지혜를 주는 나무도 정환시 나무를 키워본 사람만이 안다.바르게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큰 나무는 자신의 청소 때문에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지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생기고 보기 흉한 나무에 더 튼튼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자만하며 웃으며 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나는 것을 가로막고 햇볕과 바람을 독차지하며 동료 나무가 꽃피고 열리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드시 살 수밖에 없는 나무들이 나무를 가까이 심어 사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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