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위기상담 1. 중년기란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055세에 달하는 중년층의 사람들이 경제적 정치적 권력을 행사하는 높은 자리에 앉아 나머지 4분의 3의 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우리 교회에서 중추신경 역할을 하는 사람들 역시 좋든 싫든 중년기 사람들일 것이다. 대부분의 중년 연구자들에 따르면 중년기는 40세에 시작해 60세에 끝난다고 한다.
- 에릭슨에 따르면 40세에서 50세까지를 성인기로 칭하며 이 시기에 나타나는 특성은 생산성 대침체 또는 자기열사이지만 자신의 삶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후손과 미래 역사를 위해 열정을 쏟는 기간이다.2) 레빈슨(Levinson)은 중년기를 40~60세로 보고 있다.
- 3) 중년기에 대해 어느 학자보다 먼저 관심을 가진 사람은 융(G.C. Jung)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의심리학을 중년기 심리학이라고 부를 정도로 융은 중년기 사람들에 대해 매우 큰 비중을 두었다. 융은 인생의 주기를 크게 인생의 전반과 후반 두 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 인생 전반부는 아동기와 청년기 및 젊은 성인기로 나뉘며, 이 시기는 외부 세계에 적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시기이다. 후반도 중년기와 노년기로 나뉘는데 내적인 세계에 적응하는 시기다. 윤구에 따르면 청년기와 젊은 성인기는 35세에서 40세 사이의 한 지점에 끝나고 중년기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2. 중년 위기 상황의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시절의 싱그러움은 퇴색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노년기에 접어든 부모를 부양하며 직장이나 교회 및 사회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느라 바쁘다 보니 어느덧 40대 중년기로 접어들고 있다.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하며 초라한 모습을 발견해 심각한 충격을 받는다.
- 중년은 그동안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많은 것을 갑자기 잃어버린 듯한 허탈한 느낌을 갖지만, 자신의 가치체계가 흔들리면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이 불안으로 인해 사소한 일에도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던 격렬한 운동경기가 이제는 너무 힘들어 더 이상 할 생각도 내지 못하고 또 예전에는 건강했던 몸이 여기저기 쑤시기 시작한다. 그리고 계단이나 언덕이 훨씬 가파르고 높게 느껴진다.
- 과학의 급속한 진보로 우리가 배운 기술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 고용주는 낡은 머리를 씻고 다시 새로운 지식을 넣기보다는 첨단 컴퓨터 지식을 갖추지 못한 젊은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장을 잃을까봐 두려움이 생긴다. 비인간적인 산업사회는 풍부한 경험이 있어도 고령자에게는 매우 냉혹하다.
- 중년기가 되면 무엇보다 성 기능에 위기가 찾아온다. 여성은 여성호르몬 변화가 가져오는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앞으로 출산하지 않는 여성까지도 월경이 끝나는 것을 자신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처럼 안타까워한다.
- 남성들도 중년기에 접어들어 한참 살다 보면 50대를 넘어 자신의 성 기능에 적잖은 혼란을 겪는다. 그래서 중년 남성 중에는 직접적인 행위보다는 외설적인 농담을 하거나 성을 화제에 자주 올리는 등 말을 통해 성적 욕구를 발산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전에는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자극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3. 중년기의 위기 증상(1) 실존적 공허 중년기가 될 때까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쏟아졌던 에너지가 어느 정도 목적지에 도달하고 그 에너지가 철수해 버리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융에 따르면 중년기의 위기는 영적 위기다.
- (2) 젊음 상실 중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이 나날이 못생겨지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더 이상 매력이 없음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러다 보니 중년이 되면 누구나 사라지는 젊음을 놓치고 싶지 않아 안절부절 못하는 경향이 있다.
- 이런 중년의 몸부림은 주로 성적 행동으로 나타나기 일쑤다. 그리고 자칫 바람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바람피는 사람들의 정신 상태를 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것이 보통.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이들의 마음이다. 바람기는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에 주로 일어나는 중년기 홍역과 같은 증상이다.
- (3) 과거와 미래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 중년기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돌아보며 느끼는 감정은 다음 네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 첫째, 나는 실패자다. 이런 사람들은 술, 자살 또는 인생은 그렇고 그런 것이라는 체념 등을 통해 실패감에서 벗어나려 한다.
- 둘째, 아직 실패냐 성공이냐를 결정할 때가 아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뭔가 미래에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사람이다.
- 셋째, 나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넷째, 나는 완전히 성공했다. 사실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내가 완전히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4) 죄책감 중년기가 되면 자신의 지나간 날을 되돌아보며 정도에 따라 가볍게 혹은 심각하게 죄책감을 느끼기 일쑤다.
- (5) 우울증 위에 말한 죄책감이 남김없이 중년기를 괴롭힐 때 우울증은 서서히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적 가치, 나 자신에 대한 확신, 그리고 내 역할을 다시 찾아야 한다. 그리고 신체적, 정서적, 지적, 영적인 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다 보면 쉽게 사라질 수 있다. 치료방법은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한다. 4.중년기 위기상담(1) 영적 흐름에 순응하는 생활융합(G.C. Jung)에 따르면 중년기가 되면 그동안 외부로 향하던 생명에너지의 흐름이 내면으로 바뀐다. 이는 의식의 세계에서 자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생명 에너지의 방향 전환은 그 목표가 의미 있는 삶과 영적인 삶에 있다.
- 융에 따르면 중년기 환자를 보면 모두가 중년기로 접어들면서 생명 에너지의 흐름이 영적인 방향으로 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적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정신과적인 질환에 노출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삶의 방향이 순리에 따라 살지 않고 아직 외적인 쾌락으로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바로 중년기 환자들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