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 디텍티브 시즌1은 미드를 조금 봤다는 사람은 다 알 정도로 범죄/수사 미드에서는 명작 반열에 오른 드라마다. 나도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서 이번에 웨이브로 다시 봤어.
결론부터 말하면 내용과 캐릭터, 촬영 등 모든 면에서 유명한 명작 드라마였다.
내용을 간단히 말해 루이지애나 형사 라스트콜과 마티 하트가 1995년 잔인하고 기괴하게 살해된 드라랑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지만 17년 뒤 이들을 찾아온 형사들에 의해 진범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다시 뭉쳐 진범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먼저 두 주연인 러스트콜 역의 매튜 맥카나히와 마티 하트 역의 우디 해럴슨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 특히 초반 에피소드에서 두 사람이 차에서 나누는 대화나 엇갈리는 말을 통해 볼 수 있는 연기 실력과 두 사람의 호흡이 대단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 1995년에는 둘 다 날렵하고 멋있게 나오지만 경찰을 그만둔 시점인 2012년에는 거의 다른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외견적으로나 성격적으로나 달라진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살인사건 내용에 토속신앙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지역 유지까지 얽혀 진실이 은폐되는 등의 차별점을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캐릭터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수사 내용과 잘 섞어 배치한 점도 매우 좋았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들이 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밖으로 돌아가는 자유분방한 하트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모두 잃고 일에만 집중하는 시니컬한 콜은 성격적으로는 맞지 않아 매번 티격태격하지만 일할 때만큼은 최고의 콤비가 된다. 드라마 후반부에 가서 두 사람이 재회하고 화해한 후에는 하트도 이혼한 상태라 두 사람의 처지가 매우 비슷해져 싸운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곧바로 이전 관계를 회복하고 수사를 이어가는 점이 뿌듯하고 좋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병원 앞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우정을 완벽하게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인생관까지 달라졌음을 보여줌으로써 여운을 남기고 끝난다.
트루 디텍티브 시즌1 에피소드 1995년 1월 루이지애나. 형사 마틴 하트와 라스트콜은 매춘부로 일했다…blog.naver.com
또한 다양한 시각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천천히 사건의 전말과 두 형사의 이야기가 풀리는 것이 흡입력을 높였다. 마지막 회 무렵에는 진범의 정체를 알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범을 잡는 과정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할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경찰, 수사 드라마를 봐왔지만 이 정도로 흡입력이 높고 기억에 남는 작품은 영도브로드처치 정도를 제외하면 없었다. 그 이유는 두 드라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인 주인공 형사들의 끈끈한 우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해결할 사건들이 기발해도 기억에 오래 남겠지만 파트너 간에 케미스트리가 없다면 나에게는 그렇게 오래 기억되지 않을 것 같다.
볼만한 수사 미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니 보지 않으시면 꼭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