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크리스마스 영화 보기
211114 로이 / D + 2211 / 72개월 18일 슈니 / D + 1527 / 50개월 4
토요일에 천안 어린이천문대에 다녀와서 늦게 잤어. 자다가 엉겁결에 로이를 안아 이마가 뜨겁다. 눈을 떠보니 새벽 5시였다. 혹시나 해서 체온을 재 봤더니 38.2도가 나왔다. 우리끼리 어제 밤에 추웠나.. 휴게소에서 오버없이 다녀서 그런가.. 온갖 생각과 후회가 밀려온다.. 해열제를 먹였더니 열이 금방 떨어졌다. 8시 15분에 스냅앱으로 소아과 예약을 하고 진료를 했다. 의사에게 별 증상은 없다.감기 같다는 말을 들었다. 로이는 몸이 좋았고, 몸이 잠시 열이 난 것 같았다.
소아과를 나온 김에 곽 씨 부자 3명 모두 머리를 다듬고 자연드림에 들러 간식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익산박물관 갈 계획은 취소하고 저녁에 아이스하키 수업도 쉬기로 했어. 김치찌개로 거품을 먹고 아이들과 넷플릭스에서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기로 했다. 로이는 열두 시쯤 다시 열이 올라서 해열제를 다시 마셨다.
아더 크리스마스는 산타로스가 하루아침에 어떻게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지 그 비법을 공개한 영화다. 10년 전 영화인데 지금 봐도 너무 재밌어. 아이들도 백만 명이 넘는 요정 군단이 배달을 돕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선물도 산타클로스가 아니라 요정에 준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그러자 로이가 작년에 우리 집에는 진짜 산타클로스가 왔다며 엄마가 사진을 찍어놨다고 한다.슈니는 “사파 할아버지는 집에 올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와”라고 말한다. 산타 할아버지 발음이 안 되는 게 귀여워
어릴 적 추억이라고는 교회에서의 추억밖에 없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은 적이 있는 추억은 없다. 아이들이 언제까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을지 모르지만 최대한 따뜻한 기억으로 남겨주고 싶다.
오늘 익산박물관에 가서 적당한 곳을 찾아서 밖에서 장어를 구워먹고 들어가려고 했다. 외출이 무산되어 집에서 장어를 구워 먹는다.
아이들은 열심히 장어를 구워 먹는 데 소극적이다. 흰자만 발라 밥 속에 몰래 넣어 몇 점 먹인 게 전부다. 덕분에 부모님만 배불렀다. 초등학생이 되면 장어도 많이 먹지.
로이는 열이 나도 잘 논다.
월요일에 로이 어린이집을 쉬게 하고 싶었지만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아이들을 등원시켜 1시에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 어제 낮 12시 이후 열이 나지 않는 게 다행이었다. 어린이집 앞에서 주워 온 은행잎을 코팅해 책갈피를 만들었다.
로이는 은행잎이 아직도 변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게 물었다.
이제 거의 다 나은 것 같은데, 로이는 약을 먹으면서 조심하고 있어. 오늘은 설사를 해서 약간 걱정이 돼.
로이가 최근에 광고에서 봤다고 해서 난 문어 노래를 부른다 검색해 보니 LG유플러스 광고에 나온 것 같다.
슈니는 건담은 서툴다고 하면서도 수없이 도전한다. 첫 번째는 슈니가 하고 마무리는 로이가 하고 있다형하고 내 건담을 조립해줄래?라고 로이를 부른다.
올해 초 로이가 페이퍼블레이드에 빠졌을 때는 어딜 가나 가방에 휴지를 넣고 다녔지만 지금은 건담을 넣고 다닌다.
저녁 시간에는 주로 로이는 건담을 만들고 슈니는 그 주변에서 책도 읽거나 형과 관계하며 지낸다. 건담을 이것저것 만드는 중이라 상자 하나 떼면 완성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약속했다. 아이들이 언제까지 건담을 좋아할지는 모르지만 엄마는 그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