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 건 매버릭으로 흥행에 성공한 조지프 코신스키 감독과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의 만남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넷플릭스 SF 영화 스파이더 헤드를 감상해봤다. 감독과 배우조합만 보고 상당한 재미를 가진 작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지루한 스토리로 흘러나와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6월 넷플릭스 개봉작 중 큰 기대를 품었던 작품이었지만 실망스러웠다.
재소자를 상대로 약물 실험을 한다는 소재 자체는 SF 분위기를 풍겨 흥미를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영화 속에서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분명한 결말로 흐른 부분은 정말 아쉬웠다.
그럼 영화의 간단한 정보와 줄거리를 같이 보자.

NETFLIX 스파이더 헤드 정보
장르: SF 개봉일:22년 6월 17일 러닝타임:107분 국가:미국 스트리밍:넷플릭스 감독:조셉 코신스키 출연자:크리스 헴스워스,마일스 텔러져니 스몰렛 벨,테스 하우블리치 평점:IMDB 5.5점
현재 IMDB 평점도 받은 기대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팝콘이 뒤집히고 평론가 지수도 50%에 그치고 있다. 감상 후 실망하신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초반 줄거리
넷플릭스 SF영화 스파이더 헤드는 낙도에 위치한 한 교도소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스티브 어브네스티가 주도하는 약물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재소자들은 스티브의 실험에 참여하는 대신 다른 교도소와는 다른 쾌적한 시설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고 대부분 이런 생활에 만족했다.
실험 방법은 간단했다. 등 안에 장치를 달아 여러 종류의 약물을 장착하고 상황에 따라 주입량을 조절하면서 반응을 알아보는 방식이었다. 웃음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게 하는 약, 큰 공포심을 유발하는 약, 사랑에 빠지게 하는 약 등 그 종류만으로도 정말 다양했다.
죄수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스티브는 실험실 밖에서 그 장면을 관찰하며 연구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제프라는 재소자가 스티브의 연구 노트를 우연히 보고 스티브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된다. 사실 이곳은 정식 교도소가 아니라 에브네스티 제약이라는 회사의 신약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이 사육장에 갇힌 동물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제프는 실험에 회의적으로 반응하게 됐다. 다른 교도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하고 편안한 시설에 남을지, 숨겨진 비밀을 찾아 진실을 밝힐지,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제프.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머지 줄거리는 넷플릭스 스파이더 헤드로 확인해보자.
크리스 헴스워스의 매력
영화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보통 액션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크리스 헴스워스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뿐이었다. <쏘> 시리즈나 <익스트랙션>에서 보여준 뜨거운 액션 연기와 달리 이번 스파이더 헤드에서는 비밀을 숨기고 있는 천재학자를 연기하며 색다른 연기를 시도했다.
광기 어린 웃음과 갑자기 급변하는 몸짓 연기를 보며 크리스 헴스워스는 근육질의 몸 못지않게 연기력도 좋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안경이 정말 잘 어울려서 학자 느낌이 들었어!
떨어지는 긴장감
넷플릭스에서는 이번 작품을 SF 심리 스릴러라고 소개했지만 아쉽게도 심리 스릴러의 세밀하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결말 역시 예상 가능하며 그 과정 또한 완성도가 낮았다.
<셔터 아일랜드> <메멘트> <유주얼 서스펙트>와 같은 대표적인 심리 스릴러 영화를 살펴보면 100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수준 높은 연출을 통해 관객들의 긴장감을 꾸준히 유발한다. 하지만 스파이더 헤드는 심리 스릴러라는 제목이 부끄러울 정도로 그런 분위기 자체를 만들지 못했다. 뻔하고 다 예상할 수 있고, 상황 자체가 긴장감을 느끼기에는 루즈하다고나 할까?
킬링타임용으로 생각하기엔 감독과 배우 이름 가치가 너무 아까웠다. 아직 감상 전이라면 큰 기대를 하는 것보다 가벼운 SF영화라고 생각하고 감상하세요.
개인적으로 배경이 되는 교도소 자체의 분위기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100분의 러닝타임을 채우기에는 소재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전개가 상당히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팬이거나 SF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감상해봐도 좋을 것 같고, 시간이 없으면 패스해도 무방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