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 초음파, 세척검사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난 7월 입원 소식은 블로그를 통해 살짝 털어놨지만 왜 입원했는지는 말하지 못했습니다.지금은 말할 수 있어. 아들의 수시면접 후에 다시 시작된 지금은 말할 수 있는 시리즈) 제가 사실 그동안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7월 초에 수술을 했거든요.요즘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래도 암이라는 병명이 주는 무게가 가볍지 않아 진단을 받고 수술 시기와 방법을 정해 회복기를 거쳐 매일 밤 잠을 못 자고 터무니없이 검색을 했습니다.다른 분들이 쓴 글을 보고 정보도 얻고 위로를 받은 것을 생각해서 지금도 엄청나게 검색을 하는 분들을 위한 정보공유 차원에서 저도 신중하게 업로드하는 그동안의 기록입니다.(저는 블로거니까요) ^^ 좋은 것은 즐겁게 홍보하는 ‘즐거운 홍보실’ 정신으로 포스팅하기에는 즐겁지 않은 소식이지만, 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써봅니다.)
이렇게 서론이 긴 이유는…항상 제 블로그를 오가는 이웃들에게는 괜히 걱정을 끼치지 않을까 조심하기 때문입니다.수술 후 두 달이 조금 지난 지금.. 저는 몸도 예전처럼 돌아왔고, 매우 건강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병명이 심각하니 아프지는 않다는 말을 전하면서..5월말부터 조금씩 정리해놓은 기록을 오픈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이 ‘갑상선 초음파, 세침 검사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데 (이번 포스팅에는 진단까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 첫번째 임시보존 제목은 덕분에였습니다. 시리즈로 몇 편 보존되어 있습니다.처음 병원에 갈 때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면 내 마음을 지배하는 감정을 왠지 모르지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원한보다는 ‘덕분에…’임에도 불구하고…감사하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입니다.5월 말쯤. 제 사무실에 있는 난초에 꽃봉오리가 피기 시작했어요.저는 꽃이 핀다고 자랑했더니 ‘좋은 일이 있을 징조인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그런데..좋은건 개의 뿔.ㅠ
첫 시작은 재난지원금이었어요.언니가 재난지원금으로 대상포진 예방 주사를 맞고 갑상선과 경동맥 초음파를 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럼 나도 대상포진 주사를 맞으러 가볼까?(그러고보니 저희 누나가 정말 큰 역할을 했네요)
그 무렵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목 오른쪽이 왼쪽과 달리 조금 통통하다고 느꼈습니다.말을 해야 다른 사람들은 잘 아는데 얘기하니까 다들 ‘응~’, ‘그래’ 싶을 정도로 눈에 띄게 사진을 찍어놓은 걸 보고도 겉으로 나올 정도였어요.그동안 건강에 자신은 없지만 건강검진은 항상 미루고 회사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간단한 것만 하고 치웠는데.. 갑상선 초음파는 어디서 하니?갑자기 불안해져 근무가 없는 토요일에 갑상선 초음파 하러 가려고 생각했습니다.이것이 5월 30일의 일입니다.갑상선 초음파는 도대체 어디서 하면 되는 거야?달서구 갑상선 초음파를 검색했더니 나오는 여러 곳 중에서 리더스 내과에 갔습니다.

목을 스르르 보고 일단 초음파부터 해보려고… (네.초음파 받으러 왔어요) 대상포진 예방 주사 얘기는 꺼내지 못했어요.결국 아직 맞지 않네요.
초음파 검사는 아주 간단하게 끝났어요.그런데 육안으로 부풀어 있는 오른쪽은 단순한 물집으로 보이지만 반대편(왼쪽)에 이상 소견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진료의뢰서를 써줄테니 큰 병원으로 가래.크기는 크지 않은데 석회질 같은 것이 보이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세 개 정도 있는데 하나는 주변에 석회질(calcificrim)이 있고, 다른 하나는 점상의 석회질(calcificdot)이 있다고 했어요.
큰 병원으로 가보세요. 이건 드라마에서 많이 들은 이야기인데. 끔찍해.


진료 의뢰서와 초음파 영상 CD를 받아 왔더니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당장 집에 가려니까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 1층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거든요.책을 폈는데 눈에 안 들어오고…기쁜일이 있을때도 안좋은일이 있을때도 제일먼저 생각나는 언니한테 전화했더니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아니 큰병원에 가라고 했는데 왜 눈물이 나)
아무튼 재난지원금 덕분에…오른쪽 갑상선 물집 덕분에…
카페에 앉아서 집 앞 동산병원에 온라인 예약을 신청했어요. 토요일이라 업무시간이 1시까지라서 접수해두면 월요일에 연락이 온다고 합니다.(동산병원 온라인 예약방법은 이미 포스팅 하였습니다.)
몸에 좋다는 건 이상하게 거부(?)하면서 살아왔는데 요즘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6월 초부터…blog.naver.com(6/1) 월요일 8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이렇게 조직검사를 하러 내분비내과에 가라고 했어요.라고 했더니 아… 저희 병원에 암센터도 있는데 그럼 그쪽으로 접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뭐에요. 암센터라고요?암센터는 8시 30분부터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 전화가 걸려요라고 했더니 8시 30분이 지나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다시 한번 이렇게 진료의뢰서를 받았습니다.” 설명을… 당일 오후에 진료예약이 잡혔고 접수번호를 부르면서 받아온 영상자료는 1층에서 업로드하고 5층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합니다.
큰 병원에 가서 어리석지 말고 미리 접수까지 마치고 가면 좋겠어.우리 집은 병세권을 걸어갈 수 있는 종합병원이 길 건너편에 있어 좋다며 불안감을 억누르고 병원으로.

걸으면 보이는 것들 집 앞 산책로에 접시꽃이 한창이었어요. 예쁘다.

코로나 때문에 변한 세상.면회객 면회도 전면 통제하고 들어가는 절차도 복잡합니다.

일단 들어가면 열부터 재고 지난 2주간 해외에 다녀온 사실이 없고 열이 나지 않아 확진자를 만난 적이 없는 등 문진표를 작성하면 이렇게 해피스티커를 붙여줍니다.(매일 스티커 색상이 바뀝니다.) 두번째 때는 병원 앱을 설치해 두기 때문에 사전에 설문조사를 하고 QR코드를 받아가면 바로 통과. 스티커를 붙여주지 않아서 쓸쓸하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영상 등록기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당황해서 안내하는 분에게 물었더니 안내 데스크 바로 뒤에 이렇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접수번호를 넣으면 CD를 넣으라는 안내가 나오고 이렇게 스스로 자료를 업로드합니다.

I. 벌써 5층 유방 갑상선 센터에 3시 예약입니다만, 대기 시간도 있다고 했습니다만, 그다지 기다리지 않고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역시 오른쪽 큰 것은 물집일 확률이 높고 나머지는 세침으로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갑상선 세척검사, 비용은 결절(?) 하나에 두 곳을 찔러 검사를 하면.. 벌집의 예감
(세침 검사는 작은 주사기를 이용하여 갑상선 결절 중의 세포를 흡인한 후 현미경을 통해 세포의 형태를 확인하는 검사라고 합니다. 조직검사라고 하면 간단할 것 같네요.)

“아픕니다” 소리 내지 말고 침도 삼키지 말라고 해서 더 긴장침을 삼키고 싶기도 하고…일단 물집 물부터 빼고…그쪽도 조직검사하고..
세침검사는 크게 아픈게 아니라 따끔따끔. 그렇다고 완전히 괜찮은건 아니고 묘한 느낌이에요.아무튼 6번 정도 찔리고 끝.의사도 간호사도 친절하고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동산병원의 첫인상은 이렇게 좋아져서) 밖에 나가서 10분 정도 지혈한 뒤 괜찮아지면 가라고.
이제 기다릴 일이 남았네요.다음 예약은 일주일 뒤.세침 검사를 하는데 병원비가 40만원 넘게 나왔어요. 여러 곳이기 때문에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재해 지원금으로 인해 플렉스 해 버렸습니다.

다음 단계는 2층 채혈실에서 피를 뽑는다.

큰 병원은 정말 오랜만이니까.채혈실 분위기도 낯설고 신기하네요.접수번호를 고르다가 제 번호가 나오면 피를 뽑으면 되는데…원래 혈관을 찾기가 어려워서 고생하는데 아프지 않게 바로 빼거든요.”우와… 정말 잘하시네요” 한마디 걸고… 문지르면 멍이 들다니 꾹꾹 눌러서 한참 앉아있다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이제 기다릴 일만 남았어요. 결과를 미리 이야기 해버려서..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네요 ^^)
To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