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다시 범안과 정형기 원장 의학 칼럼] 노안과 비슷한 ‘백내장’, 방치하면 실명할 수도 있어
나
이것을 먹을수록 사람의 몸은 약해진다. 신체 부위 중 가장 노화가 빠른 곳은 단연 눈이다. 눈의 노화는 30대 후반부터 진행되며 40대 중반이 되면 본인이 자각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눈앞이 흐리거나 흐릿해지는 노안은 대표적인 노화 증상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을 느낀다고 무조건 노안으로 봐서는 안 된다. 백내장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_셔터스톡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우리나라의 70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이 백내장 환자일 정도로 매우 드물지 않다. 눈 속의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어 갈수록 혼탁해지고 시력이 저하되며 물체가 둘로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 시야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을 초래한다. 이런 증상들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노안과 매우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단순히 시력이 저하되는 데 그치는 노안과 달리 백내장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실명되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수정체 중심부가 탁하거나 백내장 진행 정도가 심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주로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인해 이미 흐릿해진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어떤 종류의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술 후 시력 개선 효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와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_셔터 스톡=요즘 각광받고 있는 인공수정체는 다초점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와 중거리, 근거리 시력을 2개 이상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렌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하나의 초점만 맞출 수 있어 수술 후에도 근시 교정용 안경이나 원시 교정용 돋보기 등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남았다. 그러나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안경이나 돋보기 착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고 수술 방법에 따라서는 난시까지 개선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눈 부분만 부분 마취를 하고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그만큼 짧아 장시간 수술에 견디기 힘든 고령환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이미지출처_셔터스톡
다만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장을 초래하는지, 백내장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만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초기 백내장은 약물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수술을 결정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럼기고_다시범안과 정현기원장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 130 이루이타워 9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