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 일본군의 역할로 주목…<스위트홈>을 거치며 성격배우의 성장

매주 유명 연예인의 다양한 삶을 보는 tvN <온앤오프>가 이번에는 일본인 전문 배우(?) 이정현의 일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2018년 tvN의 미스터 선샤인 쓰다 하사로 주목받으며 일본인으로 오해받았던 그는 최근 넷플릭스의 스위트홈 경모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정현이라는 이름은 20여 년 전 데뷔한 동명의 ‘테크노 여전사’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지금까지 1990년생 남자 배우의 존재는 여러 작품 속의 악역 정도로 각인돼 온 게 사실이다. 그래서 배우 이정현은 뭔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의문을 갖게 하는 인물이었다.

조목조목 정리한 일정표, 그리고 연간 목표
컴퓨터 화면에 등장한 것은 놀랍게도 그의 아침은 자신의 월간 스케줄을 정리한 문서 파일. 이정현은 2013년부터 각종 드라마와 영화 출연, 인터뷰 내용을 일일이 기록하면서 목표를 정하는 게 하나의 일과가 됐다고 한다. 또 이 스케줄표는 단역으로부터 시작하여 온 배우 생활을 정리하는 필모그래피로서의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그가 세운 계획도 함께 기재돼 눈길을 끌었다. 무명 시절이던 2016년에는 한 달간 생활비 80만원을 벌어 총 작품 10개 이상을 만들었고, 2021년 올해에는 220만원을 번다는 게 본인이 세운 계획이었다. 얼굴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요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을 속속 소화하고 있는 이정현은 왜 이런 고생을 할까.
어느 정도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운 게 도움이 됐다. 그걸 보면서 올해도 해냈다,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구나 하는 게 있으니까…”
뿐만 아니라 각종 오디션 공고가 있는 웹사이트를 방문해 작품 정보를 확인하고 새로운 역할을 찾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나의 아저씨 등 다른 작품을 영상으로 보면서 대사를 일일이 손으로 쓰고 연기 연습에도 몰두하는 등 이정현의 오전은 연기에 매진하는 일상 그 자체였다.

유도선수 출신●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배우의 꿈을 키운다
이날 <온앤오프>에서는 이정현의 과거도 함께 소개됐다. 배우가 되기 전 그는 유도학과 출신의 유도 선수였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유명 선수들이 거친 학교에서 선수의 꿈을 키워왔지만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대표선수가 되는 것 자체가 바늘구멍을 뚫는 것보다 쉽지 않은 것이 스포츠 분야임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던 중 기숙사 뮤지컬학과 후배들의 공연을 보고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 지금의 길로 들어섰다고 방향전환을 설명한다. 지금은 꿈에 그리며 사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MC 성시경의 설명처럼 보통 그런 생각만으로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정현은 막연했던 꿈을 놓치지 않고 지금까지 품어온 것이다.
방송은 오랫동안 그가 일해 온 고깃집을 찾아 사장, 종업원 등과 오랜만에 만나 나누는 각종 대화도 함께 소개한다.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후배와 식사를 하며 나온 이야기는 역시 <미스터 선샤인>이었다. 당시 강렬한 인상을 줘 주목을 받았으나 이정현은 쟤 누구야? 위이다.”라고 하였다.

일에 열심인 배우
배역만 유명해졌을 뿐 다시 그에게는 무명생활이 돌아왔다. <미스터 선샤인> 이후에도 이정현은 끊임없이 고깃집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면서 짐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아버지라는 말을 자주 꺼낸다.
집에서 돌아올 때마다 아버지는 용돈을 쥐어 주신다고 한다. ‘안됐나 봐요. 한번씩 일하냐고 물어보는데 불안해 할까 봐 일한다.’라는
‘열심히 하는 배우로 기록되고 싶다’
방송 말미에 자신의 일상을 정리하는 이야기를 통해 배우 이정현은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진다. 각종 작품에는 주연뿐 아니라 수많은 조연과 단역이 등장한다. 그 자리에 서기 위해 그들은 다른 배우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얼굴을 내밀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의 역할을 하나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오디션을 거쳐야 하는 이정현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는 열심히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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