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과 5시간의 사투=오늘은 아이가 아닌 엄마로 담석증 진단을 받는 것부터 복강경 수술까지 남기려고 합니다.
2019년은 걱정도 많고 갈등도 많았던 해였습니다.혼자 남아 있던 아버지마저 위독한 상태에서 돌아가시고 여러 번 어려움을 겪으셔서 제때에 밥도 제대로 못 드시고 밥 먹는 것보다 더 신경 쓸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두 번의 복통이 있었어요.두 번 다 자고 온 복통이긴 하지만.한 번은 자고 복통이 와서 눈을 떴지만 다시 자고 일어나면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두 번째로 찾아온 새벽 1, 2시경 복통이었는데 가슴의 명치 부근이 뻐근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습니다.잠든 줄 알았던 바보 같은 짱구 엄마도 아니고 옆으로 누워도 불편하고 갑자기 너무 더웠다. 에어컨 틀면 또 춥더라고요
“속이 더부룩했나…?”
명치가 뻐근해서 체했다고 생각해 주면 이제 없나 해서 화장실에 가서 구토도 했어요.제일 싫은 것이 구토인데 서너 번은 한 것처럼 그래도 불편한 것은 뭔가 이번에는 밑에서 큰 볼일도 보았지만 증상은 전혀 나을 기미가 없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4시간 넘게 버텼는지 모르겠어요. 다만 자는 아들 램을 깨우고 싶지 않았고 면역이 취약했는데 괜히 나 때문에 응급실에서 나쁜 감염이라도 생길까봐 걱정했고 무엇보다 봐줄 수가 없어서 곤란했어요.5시간 가까이 저 혼자 별지를 다 한 것 같은데 참고 있자니 익숙한 분들을 부르더군요.
한5분?10분전인가출동명령을받고구급대원여러분이우리집앞에도착했고저는아픈명치를잡고아들의옷을입혀놓고아들과나가서기다리고있었습니다.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잠에서 깨어나 구급차를 보니 들떠 있었습니다.
구급차에 누워 이동하는데 명치의 통증과 숨이 막히는 고통을 이겨낸 대동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아버지가 위독하시기 전에 병원을 옮기던 중 대동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큰 병원으로 옮기니 대동병원은 익숙한 두 번째 발걸음이었습니다.
접수도 잠시 기다렸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제 옆에는 귀여운 6살 아들이 든든한 보호자였죠. 침대에 앉자마자 심한 명치 복통이 일어나는 걸 보고 진통제를 놓아 주셨는데 전혀 듣지 못했다는 것도 바로 눕지 못하고 식중독 땀까지 흘릴 정도여서 지나가는 간호사에게 다시 진통제를 권했습니다.
진통제로 링거 두 팩이 들어갔는데 효과가 없어서 결국 사용된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명치 결림과 숨막힘이 줄어들더니 졸리더군요.새벽에 고생해서 그런가…
나중에 주치의가 와서
돌이 있는 것 같은데… CT 한번 찍을까요?”
무슨 돌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진통제를 먼저 요구했는데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가벼운 게 아니라고 생각해 CT를 찍기로 동의했어요. 밤 12시부터 그렇게 고생했기에 스스로 단식도 했을까? 금세 CT를 찍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들 병원에 한두 번 와본 적이 없는 것처럼 고참답게 옆에 앉아 엄마가 잡아준 핸드폰을 보며 기다릴 수도 있고, CT를 찍으러 갈 때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했더니 정말 얌전히 기다리고 있더라.(무한감동)
찍고 나서 침대로 돌아와 좀 더 휴식을 취하면서 선잠을 잔 뒤 잠시 후 주치의 선생님에게 불려가 진찰실에 갔습니다.
“돌 있어요 담석증” 반대쪽에는 자궁쪽에 물집이 꽤 6-7cm 있는데.. “어차피 수술해야 해요” “놔두면 뒤가 안 좋아요” “안해도 어차피 또 아플 거예요”
결과도 결과지만… 마음이 정말 허전했어요제 몸에 정말 미안하더라고요3년 넘게 오로지 아들 치료에만 전념하며 내 몸은 어떻든 아들만 아프지 않다는 바보 같은 생각만 하고 살았는데 그 결과 이런 욕을 하다니 마음이 아팠어요.지금 바로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선생님에게 아들의 이야기를 조심했습니다.
아들이아파서진료일도곧해야하니까서울에가야한다고해서되도록서울에서수술하겠다고약속하고진통제만받아서왔습니다.다행히 그후로는 복통이 없었는데 수술이라니..어렸을 때 아들 낳을 때 말고는 해본 적이 없지만 아들 앞에서 웃기도 하지만 정말 슬픈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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